가을 밤하늘, 최고의 별은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였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뽑는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73표 중 40표를 획득, 팀 동료 채태인(14표)과 오승환(10표), 차우찬(9표)을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박한이는 이번 시리즈서 패색이 짙은 삼성에 희망을 안기는 결승타 등 베테랑으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5차전 5대5로 맞선 8회 1사 2, 3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6차전에선 3대2로 앞선 7회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7차전에선 1회와 5회 안타로 출루해 두 차례나 동점 득점을 올렸다. 또 2대2던 6회 1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시리즈 7경기에서 24타수 7안타(타율 0.292), 1홈런, 6타점, 6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데뷔 후 아홉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한이는 1차전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중지를 접질러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2차전에 뛸 수 없다고 생각하니 죄송했다. 빨리 나아서 3차전에는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치료도 열심히 받고 안 맞는 침도 맞았다"는 박한이는 피를 뽑고 진통제를 맞는 노력 끝에 3차전부터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러나 4차전까지 1안타에 그치며 속앓이를 했다. 그 사이 팀은 1승3패로 뒤지며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허무하게 져서는 안 된다고 되뇌며 이를 악물었다. 1승3패 뒤에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역대 1승3패 팀이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0% 확률을 꼭 깨고 싶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리고 이 베테랑은 5~7차전에서 6안타'5타점을 몰아쳤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박한이는 자신이 보유한 한국시리즈 통산 타점(25개)과 득점(33개), 안타(48개), 4사구(32개) 기록을 경신했다.
박한이는 "힘든 경기를 치르며 여기까지 왔는데 좋은 결과로 나타나 기쁘다. 우리는 팀워크가 좋다. 이번에도 투수가 부진할 때는 타자들이 힘을 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며 "MVP는 나 혼자가 아니라 팀 전원이 MVP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