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과정, 마저 마치세요.'
대구시교육청이 중학교에 다니다 학업을 중단한 학생 챙기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시교육청은 5일 대구고 부설 방송통신중학교에 청소년반을 개설, 내년 3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중학교에 다니다 학업을 그만둔 10대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해 중학교 졸업장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마련한 조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 8월 학령기 청소년 가운데 학교 울타리 밖에 있는 아이들만 28만여 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가 지난 9월 발표한 '2012학년도 초'중'고 학업 중단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중학교 학업 중단 학생 수는 580여 명이고 이 중 가사, 학교 부적응, 품행 등으로 학업을 그만둔 학생은 32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학교 학업 중단 청소년 가운데 상당수는 제도권의 보호 범위를 벗어나 빈곤, 범죄 등에 쉽게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학교 밖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들이 일반 중학교에는 제대로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방송통신중에 청소년반을 별도로 개설했다. 일반적인 중학교와 교육과정도 차이를 뒀다. 한 주에 이틀만 등교하도록 하고 등교한 날에는 심리 상담'치유(문학'음악치료 등)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이나 공동체 회의 등 현장체험활동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나머지 3일은 한국교육개발원이 개발한 사이버교육 시스템을 통해 공통교과를 학습하도록 하는데 학생의 진로 희망에 따라 특별보충과정(진학반), 직업과정(취업반)으로 구분해 지도한다.
방송통신중 청소년반 모집 대상은 18세 이하인 학교 밖 청소년 가운데 중학교에 가지 못한 경우, 학업 중단 후 1년이 지났거나 2회 이상 학교 복귀를 미룬 경우다. 1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 2학년 각 60명을 모집한다. 지원서는 대구고 홈페이지(http://www.daegu.hs.kr)에서 내려받아 작성한 뒤 대구고 1층 방송중'고 교무실로 본인이 직접 방문해 접수해야 한다.(문의 053-722-1555, 6)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방송통신중'고가 학교를 떠난 아이들에게 학력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데 머물지 않고 홈스쿨링 학생, 다문화 학생, 탈북 학생 등 각종 교육 소외 계층을 챙기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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