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로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50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코스피지수는 이제 2,0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매도 전환 배경에 쏠리고 있다. 외국인이 단기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셀 코리아에 따른 지수 하락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 역력하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2,059.58까지 치솟으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63포인트(p) 내린 2,004.0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4일 14.25p 하락한 것을 비롯해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최근 코스피지수 움직임은 외국인의 매매 방향과 일치한다. 외국인은 올 8월 23일 이후 44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지난달 말 이후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외국인의 수급 상황을 아직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차익실현 성격이 짙은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외국인 매매에서는 오히려 10월 말보다 업종 및 종목별 대응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전환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 등은 우려할 만한 신호들이 쌓이고 있어 단기 추세 전환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상 외국인은 확실히 매도로 돌아선 모습이다. 여타 투자주체들을 살펴봐도 기관은 매수에 소극적이고 개인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좋은 그림이 아니다.
여전히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고 주가 정배열이 유지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려할 만한 신호들이 쌓이고 있어 단기적인 추세 전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낙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동시에 이탈하고 있다. 유로존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신흥국보다 선진국 주식이 선호되고 있어 한국에서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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