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스트 브랜드, BEST 기업] <13>김찬월 가모

접착제 "NO"…100% 맞춤형 꿰매는 가발

'꿰매는 가발로 가발업계를 휩쓸고 있는 김찬월가모'

김찬월가모는 국내 6천억원대의 가발시장에서 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 브랜드다. 브랜드에 본인의 이름을 넣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김찬월 원장은 김찬월가모연구소를 통해 30년간 가발 연구에 힘썼다.

김찬월가모 만의 특징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꿰매는 가발'이다. 모발을 깎은 뒤 맨살에 접착제를 이용해 붙이는 대부분의 가발과 달리 김찬월가모는 남아있는 모발을 살려 가모를 꿰매 넣는 '결속고정법'을 이용한다. 접착식 가발은 두피에 상처를 입혀 염증을 유발하거나 건강한 모발마저 빠지게 만드는 등의 부작용이 많지만 결속고정법을 이용한 김찬월가모는 이런 염려를 없앴다.

김찬월 원장이 처음 가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85년. 미용실을 운영하던 그는 두피에 화상을 입고 모발이 빠진 손님을 보고는 가발을 이용하면 어떨까 고민했다. 하지만 당시의 가발은 문제점이 많아 김 원장은 스스로가 가발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30년간 탈모로 고민하는 수많은 손님들을 만나다 보면 기존 가발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어요. 머리를 밀어야 하는 것에서부터 피부염이 생기는 것까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연구하다 보니 결속고정법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답니다."

결속고정법으로 만든 꿰매는 가발은 탈모를 겪는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98년에는 발명특허를 받기도 했다. 100% 맞춤형 가모로 고객의 두상, 탈모 형태 등에 따라 이용 소재가 달라지기 때문에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상담가들이 고객을 맞고 있다. 물론 김 원장도 대구와 서울 총 4곳의 연구소를 돌며 손님들을 직접 상담하고 있다. 고객 개인에게 맞는 가모를 만들다 보니 제작 시간도 보름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걸린다.

김 원장은 "회사이름에 연구소를 쓴 것도 찍어내는 듯한 가발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별로 맞춘 하나의 작품을 내놓는다는 점과 계속해서 가모에 대한 연구를 계속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다"며 "현대 사회에는 스트레스가 점점 많아지면서 10대의 어린 학생들도 탈모가 진행되는 등 가발 시장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모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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