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운지 음악, '신주류' 술집의 주인공으로

발라드·댄스곡 비해 연주시간 길고 이국적 "분위기 확 사네"

'헤븐'은 4천 장이 넘는 LP 음반을 갖추고 있어 음악감상을 하며 술을 즐길 수 있다.

술과 떼려야 떼 수 없는 것이 음악. 음악이 없다면 술맛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나만의 술문화 공간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덩달아 라운지 음악이 유행하고 있다. 라운지 등에서 칵테일 한 잔을 손에 들고 가볍게 흔들 수 있는 음악이다. 진보적이면서 고급스러운데다 모든 상황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의 댄스풍이나 발라드에 비해 연주 시간이 2배 정도 긴데다 보컬이 없고 이국적 정취와 다양한 악기들이 등장해 상황에 맞는 음악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헤븐의 현종문 사장은 "라운지 음악은 현존하는 음악 가운데 최고로 진화된 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음악의 기술력이 높은 편인데다 독특하고 감각적인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장르이다"고 설명했다.

물론 새로 생긴 음악은 아니다. 하우스 음악에서 태동해 일렉트로닉 음악 등이 첨가되면서 변형을 거듭해 왔다. fifth 라운지의 양근석 대표는 "널리 알려진 팝, 재즈, 보사노바, 라틴 등 귀에 익숙한 선율에 DJ가 믹싱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덧입혀 색다른 느낌을 주고 편안하고 세련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전통의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내뿜는 거부감, 즉 냉정하고 차가운 기계음, 충동적이고 시끄럽고 어찌 보면 비인간적인 느낌이 드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라운지 음악 마니아인 김희진(36) 씨는 "라운지 음악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음악이다. 음악을 듣다 보면 삭막한 도심에서도 감성이 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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