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의 세계 신기록 행진이 경이롭게 이어졌다. 이상화는 17일 미국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36을 기록, 전날 세운 36초57의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상화는 일주일 전인 10일에도 36초74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올 1월에는 36초80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 올해에만 4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화 선수의 세계 기록 행진은 독보적이다. 여자 500m에서 4번 이상 세계 기록을 기록한 선수는 그녀를 포함해 4명에 불과하며 한 해에 4번 연속 세계 기록을 세운 선수는 남녀 단거리를 통틀어 그녀가 유일하다. 게다가 1천 분의 1초를 다투는 빙속에서 세계 기록 경신 기간이 빠른 것은 물론 경신 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놀랍기 그지없다. 2위 선수와의 격차가 큰 데다 기록 자체가 진입하기 힘들만큼 뛰어나다.
이상화 선수의 성과는 서양 선수보다 신체 조건이 불리하고 저변이 취약한 '불모지 종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수영에서 박태환 선수가 세계 정상을 밟은 것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서 한 눈 팔지 않고 부단한 노력과 혹독한 훈련을 거쳤기에 가능했다. 체중을 줄이고 근력과 체력을 강화했으며 스타트를 개선하는 등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려는 자세는 본보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상화 선수는 내년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도 더 성장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기에 믿음을 주고 있다. 힘겨운 삶을 사는 동년배 젊은이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불멸의 역사를 써나가는 이상화 선수가 자랑스러우며 앞으로도 정진하도록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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