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11월 오늘, 필립공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엘리자베스 2세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일찍이 5살 연상이었던 사관후보생 필립공을 보고는 첫눈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래서 그런지 8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은 그들의 결혼식은 그 어느 예식보다 의미있고 감동스러웠다.
필립공은 사적으로는 가장과 남편으로서의 권위를 지키며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랑을 원 없이 받았다. 하지만 공적인 자리와 민간인이 보는 곳에서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엘리자베스 여왕과 영국에 대한 법도와 예우 등을 철저히 지켰다. 자신이 지켜야만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잘 아는 현명한 남편으로서 필립공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여인과의 결혼생활을 지켜왔다.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도 환영식과 만찬 등 공식석상에서 여왕의 옆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필립공은 최근 자신이 죽으면 떠들썩한 국장(國葬)은 하지 말라는 뜻을 밝혔다. 올해 92세인 필립공은 측근에게 대규모 국장을 원치 않으며,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는 인근 세인트 제임스 궁의 소박한 장례식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필립공이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로 60여 년 동안 영국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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