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창조가 미래창조다] K-스마트밸리 이렇게 조성된다

구미∼대구∼포항 연결 ICT융합 '한국형 실리콘밸리' 꿈꾼다

스마트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융복합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ICT가 자동차, 의료, 섬유, 기계, 문화, 농식품 생산'유통'소비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되는 융복합 흐름이 가속화 되고 있기 때문. 우리나라 ICT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ICT가 다른 산업을 끌어줘야 한다. 창조경제의 핵심 또한 ICT 패러다임 변화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경북에선 이미 글로벌 ICT 융복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역산업 전반에 ICT를 접목, 국가 핵심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노력들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구미~대구~포항을 잇는 ICT 융복합 신산업벨트를 조성,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한다는 'K-스마트밸리' 프로젝트가 야심 차게 펼쳐지고 있는 것.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K-스마트밸리의 발전 전략 등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K-스마트밸리 조성 사업은

코리아(K) 스마트밸리로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의미한다. IT 산업이 집적된 구미를 거점으로 칠곡, 대구, 영천, 포항 등 대구경북과 울산, 창원으로 이어지는 국가 최대 산업현장을 창조적인 아이디어 실현, 융합형 인력공급, 지역별 산업 강점을 연계한 ICT 시너지 창조 등으로 ICT 융복합 신산업벨트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ICT 산업은 수도권에 편중돼 있지만 경북에도 ICT 업체 수가 639개 사(4%)에 달하며, 종사자 수는 전국의 14%, 생산액은 20%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의 ICT 업체는 삼성, LG 등 대기업을 비롯해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ICT 산업은 기술 수명 주기가 짧고, IT 세계시장은 최근 스마트폰 사례에서도 나타나듯 승자독식의 특성이 큰 만큼 국가적으로 기술역량 강화를 통한 지속적인 경쟁우위 창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 IT 산업은 경북에서 시작됐으며, 현재 경북에는 미래산업을 지향하는 부품'신소재 기업들이 집적돼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대기업 단순하청구조를 띠고 있어 만약 대기업이 지역을 이탈하거나 불경기에 직면하면 줄도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ICT 패러다임 변화를 적극 활용해 현장형 R&D를 보강, 경쟁력을 하루빨리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이 떠나도, 경기가 부진해도 생존할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진정한 기술력을 겸비했을 때 대기업은 떠날 수 없고, 불황 또한 겪지 않는다. K-스마트밸리 조성사업이 나온 게 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이 사업은 대'중소기업 협력형이며, 한국형 창조경제 모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국책사업으로 진행 중이며, 현재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 구미를 거점으로 하는 IT 융복합산업화 기반구축 사업(1천950억원)은 5년 내 실현될 전망이고, 나머지 지역산업을 연계한 3조3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는 10년 정도에 걸쳐 장기사업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구미를 거점으로 IT 융복합산업화 기반 구축

▷ICT 중소기업 창조생태계 기반 구축

스마트폰에 접목 가능한 제품을 비롯해 중소기업들이 ICT 융복합으로 생산 가능한 제품들을 적극 발굴, 보급해 상품화'마케팅 등 상용화 단계까지 지원한다. 즉 중소기업의 휴먼 스마트웨어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ICT 융복합 혁신센터가 구미에 설립돼 Biz 융합모델 발굴 및 창조형 ICT 벤처기업 육성 등으로, 대'중소기업 지원 및 협업 R&D를 실현한다. 사업비는 1천600억원이 투입될 예정. 스마트폰 시대로 전환, 대기업 독점 생산 형태가 되면서 정체된 구미의 ICT 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창조 미디어랩 설립

창조 미디어랩은 ICT 융합 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기업가 육성을 담당한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미디어랩을 벤치마킹했다.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기업 수요자 중심의 R&D를 수행하는 동시에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육성, 기업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기업의 R&D 인력을 IT 융합형 인재로 재교육시켜 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산업과 연계, 관련 산업의 육성을 지원한다. 경북의 200여 개 중소기업 R&D 연구소와 해외연구소 등이 힘을 합쳐 ICT 융복합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진정한 현장 연구개발인력들을 양성하게 된다.

◆권역별 발전 전략

경북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국내 최대 IT 산업 집적지이다. 또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탄소 소재산업의 강점을 갖고 있고, 응용산업인 전자'자동차'2차전지 산업'LED'반도체 기술 등이 발달돼 있다. 따라서 IT 집적지인 구미를 거점으로 칠곡, 대구, 경산, 영천, 경주, 포항 등을 연계해 거대한 ICT 융복합 신산업벨트가 조성된다.

섬유 기계가 발달한 칠곡은 하이퍼텍스 클러스터를, 대구는 IT 의료기술을 융합한 연구중심병원과 소프트웨어산업, 경산은 IT 기반의 자동차부품산업, 항공산업이 발달한 영천은 항공전자산업 연계형 거점 부품단지, 낙동강 일대에는 IT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멤브레인 R&D 센터 등이 조성된다. 또 경주는 IT와 가속기 클러스터를, 포항은 기초과학, 로봇산업, 2차전지 산업 등을 연계한다.

이와 함께 대전 및 수도권의 국책 ICT 연구기관(KTEI'ETRI 등)과 울산'창원의 자동차'조선'기계산업, 광주의 광(光)산업 생산단지로 ICT 융복합의 성과를 파급시켜 나갈 계획이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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