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안부 할머니 눈물 닦아준 경북대사대부고

뮤지컬 동아리 '청춘예찬' 전국영어연극 상금 기부

경북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외 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금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성금으로 내놓아 화제다.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손을 내민 것은 경북대사대부고 뮤지컬 동아리 '청춘예찬'의 회원들(사진). 2학년 김재원, 고수민, 김스때파니, 이한나, 정지애 학생과 1학년 이승희, 이찬미, 김서경, 이정은, 윤동석 학생 등 10명이 그들이다.

'청춘예찬' 회원들은 9월 펼쳐진 제46회 전국청소년영어연극대회 대구예선에서 대상, 이달 16일 서울에서 열린 본선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뒤 받은 상금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 데 쓰기로 뜻을 모았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소품을 마련하려고 사비를 털기도 했던 터라 상금을 나눠 가질 수 있었음에도 다들 흔쾌히 동의했다. 김재원 학생은 "비록 작은 힘이지만 우리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21일 회원들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상금을 전달했다. 이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전달된 성금은 모두 30만원. 학생들이 받은 상금 20만원에다 동아리를 지도하는 김소영 교사가 10만원을 보태 전했다. 김 교사는 "자기밖에 모르는 분위기가 만연한 세상인데 아이들이 스스로 이런 결정을 내려 저조차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이 너무 예뻐 저도 작은 정성을 보탰다"고 했다.

경북대사대부고 김종배 교장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결정한 것이 너무 대견하다"며 "이런 청소년들이 많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에도 희망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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