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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둔황과 고선지 유물 발견, 오렐 스타인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서양의 탐험가와 학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중앙아시아 유물 발굴에 열을 올렸다. 스웨덴의 지리학자 스벤 헤딘, 헝가리계 영국인 동양학 학자 오렐 스타인, 프랑스의 중국학 학자 폴 펠리오, 독일의 탐험가 알베르트 폰 르콕, 미국의 고고학자 랭던 워너, 그리고 일본의 승려 출신 탐험가 오타니 고즈이 등이 그들이다. 개척자 격인 헤딘이 티베트 탐험에 주력한 반면 스타인과 펠리오 등은 둔황 등지에서 발굴 경쟁을 벌였다.

스타인은 1862년 오늘 태어났으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에 깊이 매료됐다. 이러한 열정이 그를 중앙아시아로 향하게 했다. 44세 때부터 68세 때까지 세 차례 탐험에 나서 처음으로 둔황의 막고굴에 있는 유물과 자료 등을 발굴,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둔황의 수호자로 자처하는 왕위안루 라는 도사에게 돈을 주고 7천여 점의 유물과 엄청난 양의 불교 고문서들을 영국으로 보냈다. 고구려계 당나라 장군 고선지의 유물도 발굴했다.

강인한 정신력과 지성을 바탕으로 중앙아시아 역사를 조명하게 된 계기를 만들었으나 유물을 빼돌려 중국인들에게는 지금까지도 증오의 대상이다. 펠리오, 랭던, 오타니 등도 막대한 유물을 빼내 갔다. 그는 81세의 나이에 오랜 염원이었던 아프가니스탄 탐험을 막 시작하려다가 현지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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