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이 팀당 2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올 시즌 득점왕 자리를 놓고 김신욱(25'울산 현대)과 데얀(32'FC서울)이 토종과 용병 다툼을 하고 있다.
김신욱은 최근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K리그를 주름잡는 외국인선수 데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3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오를 태세고, 데얀은 시즌 막판 대역전극으로 3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19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리는 김신욱이 유리하다. 하지만, 데얀이 최근 4경기에서 무려 7골을 폭발하며 17골로 김신욱을 따라잡고 있다.
김신욱은 27일 부산 아이파크, 12월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데얀은 27일 포항 스틸러스, 12월 1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신욱은 올 시즌 초반부터 골 감각을 과시하며 득점 랭킹 선두권에 줄곧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구FC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대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2대1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시작으로 꾸준히 득점 행진했다.
김신욱은 8∼10월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10월 말부터 골잡이의 면모를 다시 보이고 있다. 그는 10월 20일 서울, 27일 수원 삼성, 30일 다시 서울 등 3연전에서 연속으로 골을 뽑아냈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울산은 10월 20일 서울전부터 6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 덕분에 김신욱은 26일 발표된 '2013 K리그 대상' 최우수선수상 후보로 이명주(23'포항 스틸러스), 하대성(28'FC서울)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김신욱은 이달 20일 열린 러시아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쳐 득점왕 수성에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부상으로 23일 수원과의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됐으나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데얀은 무서운 상승세로 득점왕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2011년 24골로 처음 득점왕에 오른 데얀은 지난해에는 한 시즌 최다 골 기록(31골)을 수립하며 득점왕을 2연패 했다.
올 시즌 데얀은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차출되고 6월 종아리를 다치며 한 달간 쉬는 바람에 득점 경쟁에서 한때 5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무서운 페이스로 김신욱을 2골 차로 추격했다. 데얀은 2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고, 20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는 24일 부산전에서 2골을 추가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4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한편, 두 선수의 최종 득점이 같으면 출장경기 수가 적은 선수에게 득점왕 타이틀이 돌아간다. 경기 수마저 같다면 출장 시간이 적어야 한다. 올 시즌 데얀은 27경기, 김신욱은 35경기에 출전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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