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골든글러브 후보 8명 배출

KBO 다승왕 배영수 등 44명 발표…진갑용 박석민 박한이 최형우 등도

삼성 라이온즈가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2013 골든글러브'에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하지만, 포지션별로 경쟁이 치열해 '황금장갑'을 낄 선수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오후 4시 40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신관 3층)에서 열린다.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골든글러브 후보는 모두 44명. 삼성에서는 다승왕을 거머쥔 배영수(투수)와 진갑용'이지영(포수), 박석민(3루수), 김상수(유격수), 박한이'배영섭'최형우(외야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포수부문에선 안방 마스크를 번갈아 쓴 두 후보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황금장갑을 놓고 표를 기다린다.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펼친 LG 트윈스는 삼성 다음으로 많은 7명을 후보로 올렸다. 신생팀 파란을 일으킨 NC는 이적 선수가 포함됐으나 5명을 후보로 올려 주목받고 있다.

가장 뜨거운 격전지는 투수부문이다. 배영수는 2004년 이후 9년 만에 두 번째 황금장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영수는 구원왕 손승락(넥센), 평균자책점 1위 찰리(NC)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46세이브를 수확하며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탠 손승락은 1994년 두산 정명원 코치(당시 태평양 돌핀스) 이후 19년 만에 전문 마무리로 황금장갑 수상을 노리고 있다.

삼성의 수상이 기대되는 쪽은 외야부문 최형우다. 함께 후보로 나선 한국시리즈 MVP 박한이와 배영섭은 객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게 비해 눈에 띄는 기록을 생산하지 못했다.

2011년 생애 첫 황금장갑을 낀 최형우는 우승팀의 4번 타자로 시즌 타율 0.305, 80득점, 156안타 29홈런, 98타점으로 홈런'타점 2위에다 최다안타 역시 공동 2위라는 경쟁력 갖춘 성적을 냈다.

라이벌로는 최다안타 1위, 타격 득점 도루 2위에 이름을 올린 손아섭(롯데)과 최다안타 공동 2위, 타격 4위의 박용택(LG)을 꼽을 수 있다.

3루수 부문 박석민은 최정(SK)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을 넘어야 사상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가능하다. 타율은 박석민이 0.318 최정이 0.316리로 엇비슷하나 안타 홈런 타점 도루 장타율 출루율서 모두 최정에 뒤처진다.

최다 후보 배출에도 삼성은 '무관의 제왕'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골든글러브와 그다지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3연패의 첫 시동을 건 2011년, 삼성은 외야수 부문서 최형우만이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고, 지난해에도 투수 부문서 장원삼, 지명타자 부문서 이승엽이 수상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2010년에는 준우승했지만 단 한 명도 수상자를 내지 못하면서 3년 내리 무관에 그친 적이 있다.

두터운 선수층으로 우승은 빚어냈으나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것은 삼성의 아킬레스건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