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활황이 지속되면서 움츠려 있던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속속 재개되거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규 개발지는 바닥나고 있는 데 반해 입지가 좋고 생활여건이 뛰어난 도심에는 노후 아파트나 단독주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지역에서 신규공급과 함께 재건축과 재개발이 분양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건축, 재개발 사업 꿈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이 중단됐던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속속 시공사를 선정하고 분양에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 수성구 수성1가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100% 분양했고 화성산업은 수성구 만촌서한아파트 재건축(만촌3차 화성파크드림) 410가구와 침산3동 재건축(침산 화성파크드림) 1천202가구 및 오피스텔 438실을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이다. 만촌화성파크드림의 경우 청약률이 최고 210대 1을 보여 올 한 해 최고 청약률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태왕은 2005년 '태왕아너스'라는 이름으로 분양했다가 사업이 중단됐던 대봉동 재건축 사업지인 '대봉 태왕아너스' 410가구를 이달에 완판했다.
서한 역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달 처음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 분양을 자신하고 있다. 다음 달 초 일반 분양하는 복현3차 서한이다음의 조합원 분양(14~16일)에서 조합원 계약이 99% 이뤄져 일반 분양까지 100% 판매를 예고했다. 이 단지는 2006년 3월 최초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우방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조합원총회를 거쳐 서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다음 달 초 분양예정이다.
다른 재건축'재개발 단지도 꿈틀 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예정구역은 모두 205개며 재건축과 재개발 구역이 각각 36, 154곳이다. 재건축의 경우 조합설립인가 단계 4개, 사업시행인가 단계 8개, 관리처분계획 단계 4개, 이주철거 단계 3개 등 가시화되고 있는 사업이 많다.
대구시는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의 열기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률도 쑥쑥
재건축 사업지의 경우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은 도심권 중소형위주로 공급되면서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부동산 경기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2011년 이후 반등했다. 2008년 이후 재건축 예정 아파트 가격은 2008년 -2.91%, 2009년 -4.01%, 2010년 -2.02%로 하락세를 기록하다가 2011년 7.14%로 반등에 성공했다. 2012년 2.82%로 잠시 주춤했지만 2013년 11월까지 9.81% 상승률을 보이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외곽의 신도시, 택지개발지구와는 달리 기존 인프라와 도심권 생활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입지가 큰 무기다.
㈜서한의 김민석 이사는 "최근 지역의 분양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신규주택공급이 확대되고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지만 외곽의 택지개발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향후 지역건설사들의 개발방향이 재건축'재개발로 선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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