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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대구 진학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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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선발 여전히 높은데 수능위주 전략 전환 속출

대입 제도 개편안이 나오고 각 대학이 속속 내년 이후 전형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교육계가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제 다양한 학교 비교과 활동은 소용없다' '완전히 정시모집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논술은 필요 없다'는 등 제도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의견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최근 대구 고교 현장에는 정시모집에 대비해 수능시험 위주 학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유명 사교육 업체와 언론이 이 같은 말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 한 고교 교사는 "이제 대학 진학에 별 도움이 안 될 테니 논술 학습은 물론 독서나 토론, 동아리활동처럼 다양한 학교 비교과 활동도 숙질 것"이라고 했다.

정시모집을 확대한다는 서울대의 2015학년도 대입전형안이 나오면서 이 같은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는 정시 인원이 소폭 늘어날 뿐, 여전히 내년 선발 인원의 70% 이상은 수시에서 선발하는데도 지역의 고교 현장에선 정시 위주 전략을 짜야 한다는 말에 힘이 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역 교육계가 교육부의 대입제도 안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각종 비교과 활동과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수시보다 수능만 챙기면 되는 정시 대비가 훨씬 편하다 보니 고교들이 '정시가 대세'라는 말에 더 쉽게 현혹되는 것 같다"며 "대구 교육이 언제부터 수시 위주로 교육과정을 충실히 꾸렸다고 체제 전환을 말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1일 정규 교육과정에 논술과목을 추가할 수 있게 하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이제 논술은 안 챙겨도 된다'고 하던 이들로선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달서구 한 고교 교사는 "논술 시행 축소를 유도하겠다고 한 교육부의 '2015, 2016학년도 대입 제도 확정안'도 눈여겨보면 대학의 활용 방안을 자세히 덧붙이고 있어 사실상 논술 실시 여부를 대학의 자율적인 선택에 맡겼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교수도 "큰 틀에서는 수시 위주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학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히 했는지 보는 서류 전형이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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