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음식이 인기다.
도우가 얇고 담백한 이탈리아식 화덕 피자를 비롯해 파스타, 파니니, 리소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탈리아 음식을 한국화한 퓨전 메뉴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과거 대구 시내 중심가에 가야 볼 수 있었던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을 지금은 동네 골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분식집, 일식집 등도 피자와 파스타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처럼 이탈리아 음식이 인기인 이유는 우리 입맛에 잘 맞고, 칼로리가 낮은 재료를 활용하는 레시피가 웰빙 욕구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소스와 토핑 재료만 바꿔 비교적 쉽게 한국화된 메뉴를 개발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대구 중구 공평동 삼덕성당 뒤편에 있는 '파파스토리'는 파니니와 파스타가 맛있는 음식점이다. 채미현(33'여) 사장이 서울에서 배워 창업한 가게로 여타 음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들로 구성돼 있다.
파니니는 이탈리아식 샌드위치다. 일반 샌드위치와 달리 길고 납작한 치아바타 빵 사이에 치즈나 햄, 고기, 채소 등 재료 두세 가지만 넣고 위아래로 압축한 뒤 익혀 먹는 음식이다. 치아바타는 이탈리아어로 '납작한 슬리퍼'라는 뜻. 두 빵 사이에 넣을 수 있는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기를 듬뿍 넣거나, 여러 종류의 치즈를 겹겹이 올려도 좋고 제철 채소만 넣은 채식으로 만들 수도 있다. 채 사장은 "파니니는 모든 경우의 수가 가능해서 정해진 레시피 없는 창작요리"라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파니니는 허니 까망베르 파니니와 소고기 가지 파니니, 스파이시 비프 파니니 등 세 가지. 허니 까망베르 파니니는 빵 사이에 모차렐라 치즈를 넣고 감칠맛 나는 까망베르 치즈를 녹여 다양한 견과류에 꿀과 함께 즐기는 파니니다. 아몬드와 건포도, 땅콩 등 견과류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고기 가지 파니니는 소고기 불고기에 가지 등 다양한 채소를 특제소스에 볶아 얹었고, 스파이시 비프 파니니는 소고기와 신선한 채소, 치즈가 곁들여진 메뉴이다.
채 사장은 또 크림 퐁듀 파스타, 카모메 파스타 등 두 가지 파스타도 내놓았다. 크림 퐁듀 파스타는 달콤한 치즈가 들어간 크림소스를 신선로에 담아 구운 해물과 야채를 곁들인 파스타다. 컷 크랩과 오징어, 꼬리새우, 주꾸미, 갑오징어 등 해산물이 가득 들어갔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파스타다. 카모메 파스타는 특제소스로 맛을 낸 파파스토리 특선 요리로 불맛이 나는 파스타다.
이날 참여한 맛객들은 맛집 블로그 운영자들. 손에 카메라가 들려 있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음식 맛보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이탈리아 음식답게 비주얼이 좋은데' '여태까지 보지 못한 음식'이라며 한마디씩 던진다.
6년 가까이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박미숙(33) 씨는 "크림 퐁듀 파스타를 담은 신선로가 이채롭다. 비주얼은 한국적이고 맛은 신세대다. 개인적으로 허니 까망베르 파니니와 카모메 파스타가 괜찮은 것 같다. 허니 까망베르 파니니는 달콤하면서 씹는 맛이 있다. 그리고 카모메 파스타는 첫 입에 확 올라오는 매콤한 맛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맛을 찾는 사람에게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먹는 것을 좋아해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김지혜(26) 씨는 "견과류가 가득 들어간 허니 까망베르 파니니는 고소하다. 크림 퐁듀 파스타는 일단 비주얼이 된다. 맛도 괜찮아 해산물크림 수프 같다"고 평했다.
김림영(28) 씨는 "신선로에 담겨 나오는 크림 퐁듀 파스타는 다 먹을 때까지 따뜻해서 좋다. 해산물도 가득 들어가 먹을 게 많다. 느끼하지도 않고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아 좋다. 양도 많고 가격도 착하다"고 했고, 정혜원(39) 씨는 "개인적으로 가지를 좋아해 소고기 가지 파니니가 괜찮다. 소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친구를 데리고 오고 싶은 곳이다. 저녁에 맥주 한잔하기에도 딱인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맛집 블로그 운영자답게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 신선로에 담겨 나오는 크림 퐁듀 파스타 먹는 방법을 벽에 써 붙이고, 음료를 시킬 때 시럽을 넣을 것인지 말 것인지 손님에게 물어본 뒤 내놓을 것을 주문했다.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무난하지만 낮시간에는 좀 더 밝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채 사장은 "카모메 파스타의 매운맛은 청양고추가 아니라 카레크림이고, 크림 퐁듀 파스타는 신선로가 달아오를 때 먹으면 더 맛있다. 앞으로 더욱 매력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사진'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규모: 40여 석
▷주차장: 없음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연중 무휴)
▷예약: 053)427-8885. 대구 중구 공평동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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