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관제센터 "칠곡이 안전해졌어요"

4일 오후 칠곡군 영상정보 통합관제센터에서 경찰관과 모니터 요원이 왜관읍 한 지점의 CCTV 화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영욱기자
4일 오후 칠곡군 영상정보 통합관제센터에서 경찰관과 모니터 요원이 왜관읍 한 지점의 CCTV 화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영욱기자

지난달 9일 오전 3시 칠곡군 영상정보통합관제센터(이하 통합관제센터)의 대형 모니터에 수상한 행동을 하는 10대 3명의 모습이 감지됐다. 주차된 차량 주변을 맴돌다가 차 문을 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발견된 것. 모니터요원 전미애 씨는 이들의 범행 시도를 목격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해 범죄를 막았다.

앞서 5월 22일 오전 3시 왜관읍 석전리 미군기지 캠프캐럴 주변 CCTV. 수입 SUV 차량 주변을 서성이는 남성 2명의 모습이 통합관제센터 모니터에 나타났다. 화면을 모니터링하던 김기자 씨는 이들을 예의 주시했고, 이들이 차에 탄 지 몇 분 만에 내려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김 씨는 출동한 경찰과 전화로 범인들의 인상착의와 도주로를 알려주며 범인검거를 도왔다. 전 씨와 김 씨는 칠곡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공익 목적의 CCTV를 한 곳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칠곡군 통합관제센터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범인 검거와 범죄예방, 교통단속, 시설물관리, 어린이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

지난 9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통합관제센터는 범죄 예방 및 용의자 신고 등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현행범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례가 2건, 교통사고'절도'폭력사건 등 경찰수사를 위한 영상정보 제공 77건, 범죄예방 및 용의자 신고 21건 등의 실적을 올렸다. 모니터요원 32명이 CCTV 540여 대를 24시간 관제하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경찰관 1명이 상시 근무를 하고 있어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통합관제센터는 절도범 검거뿐만 아니라 만취한 여성을 상대로 한 성추행과 여자 화장실을 출입하는 남학생, 새벽시간 도로에 누워 있던 취객, 불장난 등을 신고해 범죄 예방 효과를 거뒀다.

통합관제센터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도 잇따르고 있다. 구미시와 경산시, 성주군, 대구 북구청 등 10여 개 지자체 공무원들이 다녀갔고, 경산시는 두 차례나 방문해 운영방법과 솔루션에 대해 묻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주민 조모(48'왜관읍) 씨는 "통합관제센터 운영으로 범죄 사각지대가 줄어들었고, 전보다 훨씬 안심할 수 있게 됐다"며 "좀 더 일찍 설치됐으면 지난해 10월 발생한 왜관지하도 여대생 묻지 마 살인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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