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위하여/ 김형경 지음/ 창비 펴냄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졌다.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포착해온 소설가이자 '사람 풍경' '천 개의 공감' 등으로 유명한 심리 에세이스트인 김형경 작가가 이번엔 남자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남자와 여자는 어떤 식으로든 늘 옆에 있고 함께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서로를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서로를 탓하고, 한편으로는 서로에게 사랑과 위안을 갈구한다. 어쩌면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더욱더 서로를 알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남자의 관계, 열정, 부정적 감정, 변화를 키워드로 삼아 남자의 마음속 이모저모를 들여다보고 이를 바탕으로 남녀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모색한다.
책에는 문학작품이나 신화 속에 등장하는 남자들과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남자들의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어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사례와 참고서적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해박한 심리학적 식견과 특유의 통찰로 남성들의 내면과 남녀 관계를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남녀가 서로에게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며, 먼저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외롭고 심심하고 속상한 남자와 여자들에게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울컥하기도 하고 뜨끔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 책 곳곳에 배어 있는 저자의 따뜻한 통찰은 여성들에게는 남자들에 대한 환상과 오해를 덜어낼 수 있는 기회를, 남자들에게는 자신도 깨닫지 못한 자신의 내면을 깨닫고 위로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326쪽, 1만3천500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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