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장불신임 투표 본부·교수회 모두에게 불행"

이대우 경북대 신임교수회 의장

"이번 총장불신임 투표는 성립 여부에 관계없이 대학본부와 교수회 양측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불행한 일이었습니다."

11일 신임(20대) 경북대학교교수회 의장에 선출된 이대우(55'노어노문과'사진) 교수는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축하받을 상황이 아니지 않으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최근 2년간 총장직선제 폐지 여부를 놓고 대학본부와 교수회 사이에 벌어진 극단적 대립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는 "본부와 교수회는 대학을 이끌어가는 두 중심축인데 이렇게 정면충돌하고 나면 그 상처는 모든 학내 구성원들의 몫으로 돌아간다"며 "본부와 교수회 간의 냉각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본부는 그동안의 일방적인 행정을 반복하지 않고, 교수회는 인내를 가지면서 대화와 협력으로 불신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견발표문에서도 "본부와 교수회가 지극히 비정상적으로 힘겨루기하며 서로 굴복시키려는 상황"이라며 "경북대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면서도 총장직선제의 정당성은 강조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도 제 손으로 대표를 뽑는데, 외압에 의해 한 대학의 대표를 뽑지 못하면 대학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침해된다"며 내년 6월로 다가온 차기 총장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교수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경북대 앞에는 총장선출규정만큼이나 중요한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라는 현안이 있다"며 "교수사회 내부를 분열시키고 교수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연봉제가 결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의장은 "경북대교수회는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학내기구가 된 상징적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경북대를 만들기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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