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대구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로맞춤형 교육과정이 본격 도입된다. 또 심화과목 운영 의지가 부족해 변화하는 대학입시 흐름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본지 지적(본지 11월 19일 자 4면 보도)에 따라 대구시교육청이 직접 심화과목 개설에 나선다.
19일 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대구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의 가장 큰 특징은 각 고교가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 시간에 맞춰 진로맞춤형 교육과정을 보다 쉽게 편성할 수 있도록 18개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인문, 사회, 국제, 경상 등 문과 분화 과정 4개를 비롯해 ▷생명의약, 공학Ⅰ(실험), 공학Ⅱ(실습), IT 등 이과 분화 과정 4개 ▷음악, 미술 디자인, 연극영화, 문화 콘텐츠 등 예술 분화 과정 4개 ▷체조'육상, 운동'구기, 스포츠산업 등 체육 분화 과정 3개 ▷영어 몰입, 외국어 중점 과정 등 글로벌 특화 과정 2개 등이 그것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중점'거점'위탁학교를 다양하게 운영한다. 기존 과학, 수학 중점학교 외에 이번에 경상여고가 수학, 수성고와 매천고가 미술, 신명고가 미술 집중 과정을 운영하는 중점학교로 선정됐다. 개별 고교가 개설하기 어려운 예'체능 과정은 거점학교를 지정, 인근 고교 학생들이 주 2회 이곳을 찾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예술 분야에서 보다 깊이 있는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위탁학교(기관)를 지정해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소수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을 개설하지 않으려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이 같은 과목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이 특히 눈에 띈다. 대구 일반고들을 약 8개 클러스터로 나눠 클러스터별로 특정 교과에 강점을 지닌 곳을 거점학교로 선정하고 대학, 교육전문업체 등과 연계해 수준 높은 학습을 원하는 학생들을 챙기기로 한 것이다.
특목고, 자사고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심화과목도 개설한다. 각 일반고에서 과제 연구, 고급 수학 등 심화과목을 들을 학생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시교육청 차원에서 거점학교를 정해 토요방과후학교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이희갑 과장은 "시교육청 차원에서 최대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교육 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중점'거점'위탁학교를 운영해 많은 학생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력이 상향 평준화될 수 있도록 일반고의 교육과정을 교육부의 개정 교육과정, 대입 제도와 최대한 연계해 편성하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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