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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문화유산 잠정 등재된 대가야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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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국가로의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한때 신라와 경쟁하고 철 생산과 농업 기반을 중심으로 번성을 구가했던 대가야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록됐다. 향후 세계유산위원회의 현장 실사와 보완 이행을 제대로 추진해 3년여 뒤 반드시 본 등록에 성공해야 한다.

고령군과 경북도는 문화재청과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본 등록을 위해 손잡고 가야 할 길이 멀다. 2010년 이후 잠정 목록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은 모두 13건이다. 문화재청은 이 가운데 최종 등재 대상을 매년 한 곳만 신청한다. 이미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은 13대 1의 경쟁 레이스에 뛰어든 셈이다.

주산을 중심으로 704기나 보존되어 있는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사적 제 79호)은 경북 서남단의 인구 3만 6천 명에 불과한 고령군에 위치해 있다. 금동관이 출토된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은 매장문화재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군집되어 있는 탁월한 아름다움과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 대가야 고분군을 현상 보존하고 유지 관리하는 데 3만 6천여 고령군민들은 한마음이다.

반파국으로 불렸던 대가야의 후손들은 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대가야 문화를 보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며 타 시도와의 차별적인 삶을 살고 있다. 고령군 일대의 안정적인 농업 기반과 철기문화에 힘입어 후기가야 연맹체의 맹주가 되었던 대가야의 고분군에 대한 관심은 민(民)'관(官)'언(言)'연(硏)이 일심동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사는 이미 2003년부터 일 년간 '아! 대가야' 시리즈를 통해 경주의 신라문화권, 안동의 유교문화권에 비해 관심이 훨씬 떨어지는 대가야문화권 정비를 국책 사업으로 이끌어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령군은 경북도와 함께 대가야문화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대가야문화가 일본이나 중국과 어떤 차이점과 닮은 점을 지니는지 정체성을 규명하는 데 집중했다.

중국에도 순장 문화가 있지만 대가야 고분군의 순장 문화와는 다르다. 중국은 100~200명을 집단으로 묻거나 머리만 따로 묻는 순장 문화를 보이지만, 대가야의 순장 문화는 하나의 봉분 안에 주인공과 같이 묻거나 별도의 순장 곽에 묻은 것을 확인했다. 경북도와 고령군이 공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전문가 집단이 제대로 포함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대가야고분군의 본 등록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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