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늦은 밤 인신매매' 괴담 확산…구미 택시업계 울고 싶어라

공단 순환버스 확대로 된서리

연말 특수를 노렸던 구미지역 택시업계가 근거 없는 괴담 확산과 공단 순환버스 확대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최근 구미 지역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경험담을 가장한 택시 인신매매설(본지 19일 자 4면 보도)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 때문에 늦은 밤 택시를 찾는 승객들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것. 주부 김현옥(40) 씨는 "SNS에서 인신매매를 당할 뻔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은 뒤로는 택시 타는 게 겁난다"면서 "가능하면 연말에 외출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가 확대 운영하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순환버스도 택시 업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 구미시는 이달부터 구미국가산업단지 1, 3, 4단지에 하루 47회 공단 순환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운행횟수는 1공단 20회, 3공단 11회, 4공단 16회 등이다. 특히 구미국가산업단지는 3교대 근무를 하는 기업이 많아 근무교대 시간에 공단 순환버스를 집중'배치해 근로자들의 출퇴근이 편리하도록 하고 있다. 공단 순환버스가 운행되기 전에는 택시가 대부분 기업체 정문에서 승객들을 태웠다.

택시기사 A(51) 씨는 "지난해에는 연말 송년회 등으로 승객이 많았는데 괴담 확산과 공단 순환버스 운행 후부터는 1시간씩 기다려야 승객을 태울 수 있다"며 "여성들은 낮에도 택시 타기를 꺼릴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구미시는 근거 없는 괴담이 확산되자 택시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안심귀가서비스'를 내년 1월 1일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택시 안심귀가서비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활용해 승객이 택시를 탄 시각과 택시정보, 위치를 보호자에게 문자로 전송해 주는 서비스다. 구미 지역에서 운행하는 택시 1천768대에 도입된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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