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전설의 주먹, 배동천과 이은장의 마지막 결투

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 26일 오후 9시 50분

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가 2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전 동천이파 두목 배동천과 춘천 최고의 주먹 이은장. 두 사람은 한마을에 살면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다. 배동천이 서울로 간 이후에도 힘들 때마다 서로를 돕던 절친이다. 그러나 배동천이 고향인 춘천으로 돌아오면서부터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한 지역에 두 명의 우두머리가 있을 수 없는 일. 두 사람 모두 주먹의 세계를 떠난 지 오래지만, 전국구 배동천과 지역구 이은장의 신경전은 뒷담화로 이어졌고, 두 번의 대결을 벌일 정도로 두 사람의 60년 우정은 깨진 지 오래다.

코미디언 배삼룡의 조카로 연예계 주변에 있다가 우연히 주먹 세계에 발을 딛게 된 배동천. 승부욕이 강하고 머리가 좋았던 그는 일찌감치 조직의 보스가 되었다. 주먹 세계의 전국구 조직으로 성장했지만, 1997년 서울지검 강력부에 잡혀 구속됐다. 무혐의로 풀려나긴 했지만, 주먹의 세계에 환멸을 느껴 조직을 정리하고 낙향했다.

고향인 춘천에서 수석과 고서화와 벗하며 살고 있는 그. 그렇게 조용히 지역 사회에 적응하며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지역 후배들이 자신에게 불손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알고 보니 춘천의 우두머리였던 절친 이은장이 자신의 험담을 한다는 것.

게다가 자신의 아들에게까지 자신을 깎아내린 것에 분노해 이은장을 안 본지 8년의 세월이 흘렀다. 60년 우정은 깨졌고, 마지막 대결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최근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 네그로스 섬으로 화해 여행을 떠난 죽마고우. 수해 지역을 복구하듯 두 사람의 우정도 회복할 수 있을까?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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