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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눈에 띈 돌조각, 한국 구석기 역사 한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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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동 일대는 청동기시대 집 자리와 고인돌, 선돌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2006년 5월 시굴단계에 있는 유적의 현장지도위원회에 참석할 때 나는 으레 청동기시대 유물만 기대하였다.

수습한 유물 중에 자그마한 돌파편이 눈에 들어왔는데, 그것은 1980년대에 홍천 하화계리 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처음 알려진 1만~2만 년 전의 좀돌날이었다. 1990년대 이후로 다른 지역에서는 확인되었지만 대구경북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이다.

좀돌날은 유라시아 동부 다른 지역에서 유리질의 흑요석을 석재로 하여 제작된 것인데, 월성동의 그것은 그렇지 않았다.

흑요석이 아닌 거친 석재로 좀돌날이 제작되었던 사실은 1만 년 전 신석기시대 초기의 제주 고산리 유적에서 1990년대 초 발굴조사를 통해서 내가 직접 확인한 바 있었다. 그 유적에서 좀돌날과 몸돌석기가 수습되었는데 전부 제주도에서 흔히 보는 안산암 계통의 석재를 사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두 점의 사례로 1만~2만 년 전의 좀돌날임을 단정할 수 없으므로, 나는 구석기 전공 연구자의 자문을 받도록 권하였고, 경북문화재연구원 조사팀은 자문을 받아 수개월간 정밀 발굴하였다.

그렇게 하여 건설기한에 쫓기고 한여름 장마가 겹쳐 고생하면서 수십 점의 몸돌석기와 좀돌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의 첫 번째 전시실에 한국 구석기시대 후기를 대표하는 유물로서 이 월성동 몸돌과 좀돌날 무더기 세트가 전시되어 있다.

이청규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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