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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매일신문 소개 이미영 씨의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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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독자 앞에 섰던 자신감이 행복의 시작"

지난 2004년 매일신문 연재기사인
지난 2004년 매일신문 연재기사인 '변신, 아줌마'에 소개된 후 인생역전을 이뤄낸 이미영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해가 바뀔 때면 10년 전 매일신문에 나온 제 모습을 떠올립니다. 수많은 독자 앞에 얼굴을 비췄던 자신감 하나면 2014년 새해에도 못할 것이 없습니다."

'평범한 아줌마'였던 이미영(43'여'대구 동구 율하동) 씨는 매일신문에 소개된 덕분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10년 전 이 씨의 이름 앞에는 항상 '아줌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 씨가 생각하는 아줌마는 가사노동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 씨의 20대는 무미건조했다. 20살 사회 초년생 딱지를 떼자마자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아이들을 낳으면서 집 안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20대를 직장 생활로 바쁘게 보내는 친구들과 달리 결혼 후 몸무게가 10㎏ 이상 늘어나 퉁퉁해진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활발하고 꿈 많은 소녀였는데 결혼 후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스스로를 가두며 살았어요. 변화에 대한 갈증은 있었지만 방법을 몰랐죠."

무료했던 일상의 탈출구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지난 2004년 우연히 보게 된 매일신문은 이 씨의 삶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당시 이 씨의 눈에 띈 건 엄마들의 자아 찾기를 도와주는 '변신, 아줌마'라는 연재기사였다. 평범한 주부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이 씨도 용기를 얻어 가족 몰래 신청서를 보냈다. 결과는 당첨이었다.

10년 전 웨딩 촬영 이후 처음으로 곱게 화장도 하고 모델처럼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었어요. 신문에 커다랗게 실린 제 사진을 보는데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나도 여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죠."

'도전과 성공'의 단맛을 본 이 씨에겐 거칠 것이 없었다.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 씨는 매일 줄넘기, 자전거타기, 걷기 등을 하며 1년 동안 7㎏을 뺐다. 집이 아닌 바깥으로 눈을 돌리자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였다. 봉사활동도 틈틈이 하고 친구들 모임에도 나가기 시작했다. 10년 차 주부 경력을 살려 '어린이집 보조교사'라는 일자리를 얻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 2011년에는 22년 전 받지 못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앞서 주저한 적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변신, 아줌마'에 출연했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 덕분에 이 씨는 2012년 경산1대학 사회복지과에 입학, 어렸을 적 꿈꿨던 사회복지사의 길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이 씨는 일과 학습을 병행하면서도 2년 동안 지각이나 결석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성적은 늘 상위권을 달렸고 장학금을 손에서 놓친 적이 없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생겨난 가장 놀라운 변화는 가족과의 관계였다. 두 아들과의 공감대가 생기면서 사이가 예전보다 더 돈독해졌다. 남편도 집안일을 도우며 아내의 변화를 적극 지지했다. 가족의 도움을 디딤돌 삼아 2월에는 이 씨가 꿈에 그리던 대학 졸업장을 드디어 손에 쥐게 된다.

이 씨는 "엄마는 뭐든지 양보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고 엄마가 행복해야 가족이 화목하다"며 "졸업 후에는 노인복지사 1급 자격증 준비와 냅킨 아티스트 등 또 다른 도전을 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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