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갤러리 신라 올 첫 전시 日 작가 카시오 수가전

캔버스에 물감 칠, 모두 미술일까

카시오 수가 작
카시오 수가 작

갤러리 신라는 2014년 첫 전시로 일본 모노파의 리더 키시오 수가(Kishio Suga)전을 2월 14일까지 연다. 키시오 수가는 일본 모리오카 출신으로 이우환 등과 함께 1970년대 일본 미술계에 충격을 안겨준 모노파의 중심이자 동양철학과 다도에 조예가 깊고 미술평론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종래의 미술에 대한 사고와 작품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물(物;자연물'인공물)을 조합해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물(物)과 물(物), 물(物)과 장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그것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관념적 시각에 대한 질문을 해왔다.

당시 이와 같은 작가들을 '모노파'라 총칭했으며, 일본 현대미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바탕이기도 하다. 키시오 수가는 모노파의 중심적인 존재로 지금까지도 일관되게 모노파의 작업방식을 전개해오는 유일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서정성을 배제한 시멘트, 모래, 목재, 톱밥, 돌, 판자 등의 일상적인 사물과 자연물과 인공물이며, 이들 사물간의 조합과 배치를 통해 사물과 인간의 지각행위, 주위성과 장소성 등에 주목한다.

키시오 수가의 작품은'왜 이런 형태가 나오는가' 또는 '왜 거기서 작품이라는 것이 성립 되는가' 혹은 '미술이 미술로 인정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캔버스에 물감을 바른 그림이라는 형식을 취한다면 모두 미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와 같은 미술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053)422-1628.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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