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9일 강원도 고성 최전방을 찾았다.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은 데 이어 3주만의 '안보 행보'로, 6월 지방선거를 내다보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야권 성향을 보여온 강원민심을 끌어안는 동시에 안보에 민감한 보수층을 의식한 발걸음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강원 최북단인 고성 DMZ(비무장지대) 박물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강원지역을 적극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DMZ는 세계 유일의 분단을 상징하고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최적의 장소"라며 "DMZ를 평화와 희망의 땅으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국회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이나 DMZ 평화공원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고 유기준 최고위원은 "조만간 남북 긴장이 해소되면서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기를 기원한다"며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DMZ 평화공원 추진사업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이날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한마디에 강원도까지 찾는 등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날 현장회의에서는 최경환 원내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도 개인적인 사유 등으로 대부분 불참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통일 문제에 대한 행보에 가속력을 붙이고 있다. 당 소속 의원 40여 명이 참여하는 '통일을 여는 모임'은 내달 5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천안함 사건으로 내려진 5'24 대북제재 조치를 해제할지 여부와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남북문제를 전담할 통일연구센터 개설을 위해 실무 검토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한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지난해부터 청와대만 바라보는 여당의 행태가 새해에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비꼬았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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