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법은 내 친구] 정장 입은 검사 볼 수 있는데…법정서 법복 착용하는 것이 원칙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판사는 법정에 들어갈 땐 반드시 법복을 입는다. 그렇다면 검사는 법정에서 뭘 입을까. 검사도 검사 법복을 입어야 할까, 아니면 정장 등 사복을 입어도 될까?

정답부터 얘기하자면 검사도 검사 법복을 입어야 한다. 1981년에 마련된 대검찰청 공판 훈령 중 '공판 관여 검사의 법정에서 품위 유지에 관한 지시'에 따르면 '공판 검사는 반드시 법복을 착용하고 법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돼 있다.

2003년에 만든 법무부령 제771호 '검사의 법복에 관한 규칙' 제2조에도 '검사는 법정에서 법복을 입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규칙에 따르면 검사에게는 법복 한 벌이 대여되는데, 대여기간 중 법복이 훼손됐을 때는 다시 대여받을 수 있지만 검사의 고의나 중대한 잘못으로 훼손됐을 때는 검사가 변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전직이나 휴직, 퇴직 등으로 검사 직무 수행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땐 법복을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공판 검사는 물론 초임 검사 전원에게 법복이 지급된 2003년부터는 검사에게 법복이 있고, 다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법정에서 검사 법복을 입지 않은 검사를 종종 볼 수 있다. 대체로 법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가지만 정장 차림의 검사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이는 법복이 없거나 법복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을 모르는 검사가 적잖기 때문이다.

실제 '검사가 법정에서 반드시 법복을 입어야 하는 강행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때문에 경우에 따라 사복 정장을 입고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검사가 많다.

공판 검사는 거의 법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가지만 가끔 잠깐씩 법정에 들어가는 수사 검사의 경우 급하게 들어가다 보면 법복을 못 찾아 법복 색상과 비슷한 짙은 색의 정장을 입는 경우가 있다는 것.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법정에서 검사 법복을 입는 게 원칙이지만 법복을 지급받지 못한 검사도 있는 등 혼재돼 있는 만큼 현재로선 의무적으로 강제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검 차원에서도 검사가 법정에 들어갈 때 법복을 입고 들어가는 것은 법정 권위에 대한 예의인 만큼 공판에 들어갈 때 검사 법복을 입으라고 권유는 하고 있지만 일일이 확인하거나 관리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

대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원칙적으론 법정에서 검사 법복을 입어야 하지만 법복 미지급 검사나 수사 검사 등 경우에 따라 정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2003년부터 신임 검사에게 법복이 보급되다 보니 모든 검사에게 다 법복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완전 정착되는 데는 시간이 약간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검사 법복은 검은색 바탕에 앞단은 검찰을 상징하는 문양이 들어간 자주색 양단을 덧댄 모양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