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패딩이 올겨울 유통업계 최고 효자상품에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운 패딩은 가볍고 폭신한 느낌과 따뜻한 보온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은 탓에 큰 맘 먹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다운 패딩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다운 패딩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구매 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운 제품 기준
'다운'(DOWN)은 새의 가슴 털을 이르는 말로 흔히 오리(Duck)와 거위(Goose)의 솜털을 주로 이용한다. 다운이라는 표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통 솜털 함유량이 75% 이상 되어야 하며 나머지 25%는 다른 부위의 깃털을 이용한다. 최고급 제품의 경우 90% 이상 솜털을 함유하고 있으며 솜털을 100% 사용할 경우 털 뭉침 현상이 나타나 오히려 복원력이나 보온성이 떨어져 함유량 100% 제품은 없다.
다운 제품을 만드는 데 오리와 거위 털을 사용하는 이유는 다른 조류의 털에 비해 가볍고 부드러우며 습기에 강한 탁월한 복원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덕다운 보다 구스다운이 고급 제품으로 취급받는 이유 역시 깃털 사이에 공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복원력과 보온성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운의 복원력을 '필파워'(Fill Power)라고 하는데 다운 1온스(28.95g)을 24시간 압축한 뒤 다시 풀었을 때 복원력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보통 필파워 600 이상이면 좋은 제품, 850 이상이면 최고급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다운을 감싸고 있는 원단에 따라 다운의 성능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운 제품을 고를 때에는 다운 충전량과 필파워, 그리고 원단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드라이 크리닝은 피해야
다운 패딩은 고가의 방한 의류다. 그래서 세탁할 때는 드라이 크리닝이 적당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드라이 크리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운은 자연상태의 털을 충전재로 사용한다. 자연상태의 털은 수분의 침투를 막고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천연 기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드라이 크리닝에 사용되는 솔벤트 성분은 털의 기름을 분해해 다운의 탄력과 복원력을 훼손시킨다. 세정력이 강한 세탁 세제 역시 털의 유지방을 지나치게 빼앗아 버릴 수 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최미경 매니저는 "다운 패딩이 더러워졌을 때 세탁소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세탁소에 맡길 경우에는 다운 제품임을 알려주고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빨래가 최고
다운 패팅을 세탁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손빨래다. 가루 형태의 세제나 합성세제는 털을 훼손시킬 염려가 있기 때문에 중성세제 또는 유아용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아웃도어 전용 세제가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어 이를 사용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의 온도는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갑지 않아야 한다. 섭씨 30도 내외의 미온수에 세제를 완전히 풀어 용해시킨 후 다운 패딩이 세탁물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주물러 빨아야 한다. 그다음 세제가 충분히 제거될 때까지 헹궈줘야 한다. 목 부위나 소매 끝 등의 찌든 때는 묻은 때 전용 세제 또는 부분 전용 세제를 이용해 제거하면 된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에는 지퍼와 단추를 채운 뒤 세탁 망에 넣어 세탁해야 한다. 지퍼를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세탁기를 작동하면 옷감이 지퍼에 손상될 수 있고 옷 모양도 뒤틀어지기 쉽다. 또 다른 섬유제품과 함께 세탁하면 정전기 등의 영향으로 털이 빠지거나 기능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에 단독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세제는 가능하면 액체로 된 것을 사용해야 한다. 가루 세제를 사용할 때는 물에 충분히 녹여서 세제가 뭉쳐지지 않게 해야 한다.
◆세탁 후 가볍게 짠 후 그늘진 곳에서 뉘어 말려야
세탁 후 탈수도 중요하다. 탈수는 손으로 하는 것이 좋다. 비틀어 짜지 말고 가볍게 짠 후 자연적으로 물이 빠질 수 있게 둬야 한다.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울 코스를 선택, 탈수를 세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탈수 후에는 그늘진 곳에 뉘어서 말려야 한다. 어느 정도 건조된 후에는 손이나 페트병 등으로 두들겨주면 털이 뭉친 것을 풀어주고 공기가 다운 사이에 함축되면서 복원력과 보온성이 회복된다.
◆사전 관리도 중요
다운 패딩은 자주 세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잦은 세탁은 다운의 탄력과 유지방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다운 패딩에 밴 냄새는 숯 등을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또 아웃도어 의류 전용 방수제 또는 방수 스프레이를 구매해 외출 전에 뿌려주면 코팅 효과로 오염 물질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털 빠짐 현상에도 도움이 된다. 동아백화점 스포츠용품팀 손재근 팀장은 "다운 패딩의 방수기능이 예전보다 못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구매 매장을 통해 방수, 방풍 코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외부 원단의 훼손으로 털이 빠져나올 경우에도 구매 매장을 방문하면 의류용 스티커 등을 이용한 수선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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