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황우여 대표' 체제의 바통을 이어받을 집권여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서서히 불붙는 가운데 지역 중진 국회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무성 국회의원과 서청원 국회의원의 기존 양강체제에서 최근 6선의 이인제 국회의원이 뛰어들었고, 원내대표에 이어 정치적 위상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최경환 원내대표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권 경쟁이 다자구도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당연 최 원내대표를 비롯한 김태환'유승민 국회의원 등 두 국회 상임위원장들의 행보다.
지역 정가는 그동안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부산경남세와 서청원'이완구'이인제'정우택 의원 등 충청세가 득세하는 동안 기존 한 축을 담당했던 대구경북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최 원내대표가 더욱 분발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대구경북의 당내 위상을 위해 3선 이상 지역 중진 국회의원들의 분발이 필요한데 그 구심점을 최 원내대표가 맡아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 원내대표는 여전히 저울질을 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8월에 열릴 것이 유력한 전당대회에서 자칫 실패할 경우 '정치적 데미지'가 상당해 고심하고 있다는 게 주위의 반응이다. 최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원내대표로서 풀어야 할 현안이 산더미라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시기가 되면 대구경북의 정치적 위상을 위해서라도 최 원내대표가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했다. 최 원내대표도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원내대표 임기까지는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는 6월 국회직이 끝나는 김태환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은 '8월 전대'에 나서 최고위원 자리에 오르겠다는 결심을 굳힌 상태다. 다만 최 원내대표 등 지역 중진 의원이 전대에 나설 경우 표 분산이라는 우려 때문에 셈법 마련에 고심 중이다.
오랜 칩거 상태인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의 경우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 차기 원내대표설이 뜨는 등 유 위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직이 끝나는데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관문이라는 것. 하지만 유 위원장은 "(차기 원내대표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다.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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