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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감와인' 하상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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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팔기보단 불러 모아 팔자 관광상품화 '역발상 마케팅' 먹혀"

지난 2004년 감으로 빚은 와인이 서울지역 백화점에 납품됐다. 하지만 해외 유명 와인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나 가격 모두 경쟁이 되지 않았다. 처음엔 승산이 없었던 것이다.

청도감와인㈜ 하상오 대표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 대표는 궁리 끝에 고객을 청도로 끌어 모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터널, 굴, 탄광 등 숙성고가 될 만한 곳을 모두 뒤졌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다. 우연히 지인에게서 남성현에 폐철도 터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 번이나 헤맨 끝에 지금의 와인 터널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는 숨구멍만 빼놓고 돌로 막혀 있었다. 돌을 걷어내고 햇빛이 터널 내부로 비치는 순간'이곳이다' 싶었다.

박쥐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지역 주민들조차 까맣게 잊었던 100여 년 역사의 터널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채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하 대표는"100여 년이 된 상단의 흙벽돌과 하단의 돌들이 마치 세월의 흔적을 머금고 있는 벽화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지금 와인터널은 청도 3대 꿈의 발현지를 꿈꾸고 있다. '잘 살아보자'는 꿈이 성공한 새마을운동발상지이자 신라 화랑들이 삼국 통일의 꿈을 키웠던 가슬갑사에 이어 와인터널을 각자의 꿈을 숙성시키는 공간으로 키우자는 것이다. 각자 꿈을 적어 와인병에 붙이고 숙성고에 저장해두면 머리에만 머무는 꿈이 아니라 언제든 와서 손으로 만지고 되새길 수 있다는 것.

하 대표는 "와인터널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삶의 지향점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청도'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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