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창조 비타민'은 정보통신진흥원 유치

경제혁신 대구경북 과제

25일 박근혜정부의 경제 청사진에 해당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발표됐다. 창조경제 구현을 기치로 2017년까지 4% 성장, 70% 고용, 4만달러 소득시대를 연다는 목표로 방대한 양의 정책을 쏟아냈다. 창조경제라는 대전환기를 마주한 대구경북은 경제혁신을 위해 산업계는 물론 지자체, 연구기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영남대 이재훈 교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3대 추진 원칙 중 '구체적 성과 지향' 부분이 핵심이다. 실질적이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지역 정책들이 개발돼야 한다"며 "특히 장기적인 지역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해 지역미래전략기구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대경권 경제혁신 과제는

대구경북은 고령화 및 청년실업률 급증, 경제성장 둔화, 재정자립도 악화, 지역 기업들의 취약한 성장기반 등으로 성장 한계 상황을 맞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달 17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를 앞두고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공동으로 '한국경제의 혁신 방안 모색' 세미나를 갖고, 대경권 경제혁신 과제를 논의했다.

대경연과 지역 경제전문가들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주력산업 고도화 ▷미래산업 토대 마련 ▷창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주력산업 고도화 분야에서 섬유업종의 경우 고성능'고기능 하이브리드 부문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섬유산업 부흥을 위해선 각종 소재를 복합화한 고성능'고기능 섬유강화재인 하이브리드 섬유 기반의 융합제품 수요가 급격히 커짐에 따라 핵심 소재부품을 국산화하고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는 것. 전국 절삭공구 생산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 공구산업은 R&D 지원을 통한 기술고도화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국내 원자력 발전시설의 48%(23기 중 11기)를 보유한 경북은 원자력기술표준원,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 등 원전 안전성을 높이는 기관 설립이 필요하다. 고출력 레이저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융복합기술연구소 설립도 추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녹지공간, 도로 등 기반시설 미비로 생산성 저하, 환경오염 문제를 안고 있는 포항국가산업단지(1975년 건립)를 구심점으로 한국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방안도 제기됐다.

미래산업 토대 마련 분야에서는 지역 R&D 전담기관 설치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R&D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데 따른 지역의 자율성 부족과 지역 내 R&D사업의 종합적 관리를 위해 지역 맞춤형 R&D 전담기관을 설립하자는 것이다.

대구는 가상의료 훈련기관인 '의료기술훈련원', 유전체 연구기관인 '첨단의료유전체연구원', 생체분자 영상 연구기관인 '국가분자이미징센터'를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유치, 의료산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관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창업 활성화 분야에서는 제조업 및 IT 기반 서비스업에 한정된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유통, 광고, 관광 등으로 확대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대구경북 ICT산업은 생산액 기준 전국 대비 21.1%를 차지하는 만큼 감성, 디자인을 융합한 휴먼 ICT 중소기업들에 대한 창업지원도 요구된다.

◆전문가들의 제언

대구경북연구원 장재호 창조산업연구실장은 지역의 취약한 R&D 기능 보강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 생산이나 부품 생산만 해서는 지역산업이 고부가가치를 확보하기 어렵다. 생산뿐만 아니라 R&D의 브랜드화, 디자인의 산업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연구개발특구 임창만 본부장은 정부의 벤처 창업 강조와 관련, "몰아내기식 창업, 실적 위주의 양적 창업은 지양해야 한다. 지역 벤처기업들에 대한 초기 개발자금 지원에만 그치지 말고,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것들을 꾸준히 지원해주는 벤처 지원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명대 권업 교수는 "대구경북은 주력 기간산업에 대한 창조산업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기존 주력 기간산업이 지식기반산업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창조산업 기업이 서로 가까운 지역에 입지하는 클러스터링 효과가 강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양유길 원장은 "지역 제조업의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계'자동차부품'섬유산업과 창조 비타민인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고, 창조클러스터 전진기지인 '정보통신기술진흥원'을 지역에 유치하자"고 말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공래 교수는 "테크노폴리스 5만 명, 국가산단 5만 명 등 달성군 현풍에 10만 명의 신도시가 조성되는데, 이 지역 정주 여건에 대한 대구시의 배려가 아쉽다. 또 무조건적인 벤처 창업 붐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확고한 기술 기반 창업을 통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벤처기업들이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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