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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에 삼바 고장서 세계 축구 잔치…경기장은 아직 공사 중

브라질 월드컵 D-100…6월13일 '킥오프' 3개 구장은 완공 못해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개막일인 6월 13일까지 정확히 100일이 남았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은 이날 오전 5시 상파울루에서 치러지는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다. 결승전은 7월 14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준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00일 후에는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멋진 월드컵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아직 제대로 준비되지 못해 지구촌 축구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대 월드컵 가운데 준비가 가장 더딘 대회라는 지적도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월드컵이 열릴 12개 구장 가운데 아직 3곳이 공사 중이다. 개막전이 치러지는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Arena de Sao Paulo),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Arena Pantanal),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 바이샤다(Arena da Baixada) 등이다. 상파울루는 한국-벨기에전, 쿠이아바는 한국-러시아전이 예정된 곳이다. 한국의 두 번째 경기인 알제리전이 잡혀 있는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리우(Beira-Rio) 경기장은 올해 들어 공사를 끝냈다.

애초 지난해 말까지 12개 경기장을 모두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던 브라질 정부는 경기장 공사 완료 시점을 5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그나마 경기장만 짓고 주변 시설은 제대로 정비되지 않는 곳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보여 축구팬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50년 대회에 이어 64년 만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는 내국인 300만 명, 외국인 6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추산된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또 다른 조건으로 공항 터미널 확장과 대중교통망, 숙박시설 확충이 꼽히는 이유다. 그러나 일부 공항은 월드컵 개막 이전에 공사를 끝내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도시의 대중교통 확충 프로그램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에서는 교통 대란이 벌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월드컵 축구대회 준비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또 "'월드컵 D-100'인 오늘은 브라질 국민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라며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축구 잔치를 위한 막바지 준비 단계에 와있다"고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월드컵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시위 예방 및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조만간 12개 도시가 속한 주의 주지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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