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 과학영재학교…전국 7개校 920명 모집

과학고보다 심화 과정 공부…중복 지원, 中 1,2도 가능

과학영재학교 입시는 고교 입시에서 일종의 특별전형이다. 중복 지원이 가능하고 불합격해도 과학고, 자사고 등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과학고 학생들의 물리 실험 수업 모습. 매일신문 DB
과학영재학교 입시는 고교 입시에서 일종의 특별전형이다. 중복 지원이 가능하고 불합격해도 과학고, 자사고 등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과학고 학생들의 물리 실험 수업 모습. 매일신문 DB

2015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과학영재학교는 올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개교하면서 모두 7개로 늘어났다. 영재학교의 선도모델을 제시한 카이스트(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과학고 시절에 절대 강자로 불리던 서울과학고, 전국 최초 과학고인 경기과학고, 교육도시 대구의 자존심이라는 대구과학고, 수도권 이남 과학고의 맹주라는 대전과학고, 호남과학의 산실로 불리며 지스트(GIST) 안에 자리한 광주과학고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보다 앞서 문을 연 과학영재학교다. 이들 학교의 입학 전형을 분석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짚어봤다.

◆과학영재학교는 어떤 곳?

과학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이 적용돼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는 과학고에 비해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또 과학고보다 심화 과정, 연구 과정을 더 깊이 파고든다.

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은 대부분 15대 1을 넘어선다. 이렇게 경쟁률이 높은 것은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이 중복 지원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를 포함해 7개교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며, 과학고나 자사고와는 달리 중학교 1, 2학년생도 지원할 수 있다.

2014학년도 과학영재학교 입시에서는 첫 신입생을 선발했던 대전과학고와 광주과학고를 포함해 6개교 654명 모집에 총 1만524명이 지원,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과 가까운 대전과학고 경우 신생 학교임에도 경쟁률이 22대 1에 이르렀다. 중복 지원이 가능한 과학영재학교 입시의 특성상 각 학교의 경쟁률 순위는 큰 의미가 없어서 단계별 전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어느 학교에 지원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2014학년도 서울대 수시 전형에서 과학영재학교는 서울과학고(전체 1위'85명), 경기과학고(2위'72명), 한국과학영재학교(9위'37명), 대구과학고(11위'34명) 등 4개교에서 모두 228명이 합격하는 등 최상위권 성적을 냈다. 서울과학고는 서류평가만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수시 우선선발 전형에서만 무려 25명이 합격하는 등 재학생 4명 중 3명꼴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경기과학고는 우선선발 16명을 포함, 재학생 2명 중 1명이 서울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카이스트 진학 비율이 6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카이스트에 진학할 경우 AP과정(대학 과목 선이수제'Advanced Placement)을 통해 최대 59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등 조기졸업에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입시 일정과 전형 방법

과학영재학교 원서 접수는 4월부터 시작된다.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전'후기 1회씩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고교 응시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중복 지원이 가능해 경쟁률이 높지만 2, 3단계 전형부터는 입시 일정이 중복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원자는 입시 일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전형 과정은 1단계 서류, 2단계 영재성 검사와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 3단계 과학영재캠프로 분류된다. 올해 과학영재학교 입시는 중학교 내신 성적이 절대평가로 반영되는 첫해다. 외국어고 경우 중2 성적은 성취도 평가인 A, B, C, D, E로 나뉘는 절대 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중3 성적은 석차에 따라 1~9등급을 나누는 상대평가를 각각 적용한다. 하지만 4월부터 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과학영재학교 경우 석차에 따른 9등급제 내신 성적을 적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결국 A, B, C, D, E 등 5개 등급으로 평가받은 중2 성적만을 가지고 원서 접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중2 내신이 절대평가로 적용되기 때문에 수학, 과학 성적만큼은 A등급을 유지해야 한다"며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도 함께 기재돼 만점에 가까운 원점수를 받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자기소개서에는 외부 수상 실적 등 이른바 '스펙'을 기재할 수 없다. 전형에 필요한 서류는 크게 ▷영재성 입증자료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II ▷추천서 ▷지필고사로 구성된다.

1단계는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보충 설명이 가능하다. 과학영재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자신의 진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어떤 분야의 과학자가 되고 싶고 그 분야가 왜 자신에게 중요한지 등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영재성 검사와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는 대부분 중학교 교육과정을 근거로 한 것이다. 수학'과학과 인문학의 융합형 문항이 함께 출제되는데 평소 자기주도적 탐구활동과 다양한 영역의 독서활동을 한 학생이 유리하다. 학교별로 일부 기출문항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챙겨보는 게 좋다.

3단계에서는 실험과 토론, 면접, 조별 활동, 글쓰기 등이 진행되며 이를 바탕으로 학생 개인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경기과학고 경우 3단계에서 입학담당관의 비중을 강화한 개별면접을 신설, 학생 개인의 지적 능력과 잠재력을 평가하기로 했다.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김기영 연구실장은 "대구과학고 경우 1단계 전형부터 25% 이내에서 우선선발을 시행하고 2단계부터는 대부분 학교가 우선선발을 시행한다는 점도 고려해 시험 준비 수준 조절, 진학 우선순위 결정 등 구체적 입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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