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톱타자 퍼즐' 류중일의 고민…김상수·정형식·나바로 누가 적임?

배영섭 빈자리 일단 정형식 선두

삼성 라이온즈의 리드오프(lead-off)를 향한 경쟁이 올해 시범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경찰청에 입대한 배영섭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이 '실험'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1번타자 후보에는 김상수(24), 정형식(23), 나바로(27'도미니카공화국)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매 경기 톱타자를 바꾸고 있다. 이달 8일 KIA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는 정형식을 1번에 배치했다. 하지만 정형식은 5타수 무안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9일에는 나바로가 톱타자로 투입돼 2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류 감독은 SK와 맞붙은 11일 경기에서는 김상수를 1번타자로 내세웠다. 9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발탁을 노리는 김상수의 이날 기록은 4타수 1안타와 1타점 1도루였다.

류 감독은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는 다시 정형식을 1번타자로 선택했다. 정형식도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1회 공격에서 볼넷으로 1루까지 걸어나간 뒤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을 올렸다. 3회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고, 나바로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었다.

정형식은 이날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시범경기 출루율 0.462로 전체 7위에 올랐다. 경쟁자인 김상수는 0.333, 나바로는 0.308로 각각 22위, 25위에 머무르고 있다. 리드오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높은 출루율로 살아나간 뒤 빠른 발로 상대 투수와 내야 수비를 흔드는 것이라고 보면 올해 삼성 타선을 견인할 적임자로 정형식이 낙점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이 선발 릭 밴덴헐크의 호투를 앞세워 5대2로 승리했다. 밴덴헐크는 4이닝 무실점(2피안타 1탈삼진)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였으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삼성은 밴덴헐크에 이어 윤성환, 안지만을 차례로 출격시켰다. 타선에서는 나바로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최형우가 3타수 2안타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채태인과 박석민도 안타 1개씩을 때렸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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