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SBS 오디션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3'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대구의 세 아가씨가 있다. 아담한 키의 소유자인 여인혜, 박나진, 류태경으로 구성된 이들의 팀명은 '짜리몽땅'. 하지만 폭발적인 가창력과 완벽한 화음으로 음악성에 있어서만큼은 '거인'의 면모를 자랑하는 이들은 올해 경북예술고등학교 졸업생이다. 경북예고 실용음악 전공 1기생인 이들은 자유자재의 화음을 선보이는 것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면서 현재 YG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돼 생방송 경연을 이어나가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자로 주목받고 있다.
◆렛잇고 열창으로 TOP 6 진출
이들은 이달 16일 오후 방송된 'K팝스타 3' 첫 생방송에서 영화 '겨울왕국' OST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렛잇고'(Let it go)를 불러 칭찬과 혹평이 엇갈리는 속에서 Top 6에 진출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얀 눈을 연상케 하는 하얀색 미니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세 소녀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환상의 화음을 선보였다. 기존 여가수들이 선보인 파워풀한 커버 버전과는 조금 다른 아름다운 음색을 강조한 화음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심사위원들의 평은 엇갈렸다. 유희열은 "많은 가수가 '나 진짜 노래 잘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부르는 최고 난도의 곡"이라며 "지금 나온 참가자 중에서 짜리몽땅밖에 할 수 없는 노래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최고 부분에서는 김연아의 점프만큼 아름다웠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박진영은 "지난 두 번의 무대보다 잘했다. 세 명이 얼마나 고생하고 고민하는지에 일단 마음이 열린다"면서도 "짜리몽땅만의 말투가 없는데 다음에는 그런 것들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양현석은 "정말 기대가 많았는데 큰 홀이다 보니 원했던 것만큼 아름다운 하모니가 나오진 않아 조금 아쉽다"는 평가를 했다.
사실 '짜리몽땅'은 경연 내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고 누구보다도 눈에 띄는 팀이었다. '연습벌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연습, 연습, 연습하는 팀이다. 이들이 이처럼 간절하게 연습에 매달리는 이유는 각자 오디션에 수없이 지원했지만 매번 탈락의 쓴 고배를 마셔야 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같이 나가자고 의기투합해 'K팝스타 3' 예선에 합격했다. 오디션 참가자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짜리몽땅 역시 "이번에도 TOP10에 들기 전에 떨어질 줄 알았기 때문에 실감 나지 않는다"며 'K팝스타 3' 무대가 단 한 번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차곡차곡 쌓은 화성의 기본기, 무대서 폭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그들의 화음은 경북예고에서 전공실기, 음악기초이론, 재즈 화성학, 록 앙상블, 재즈앙상블, 레코딩 실습, 시창 청음, 안무 실습, 대중음악사, 대중음악감상, 피아노 반주법, 통기타 연주 등 다양한 실용음악 교육과정을 소화해낸 덕분이다. 또 정기 콘서트, 윈터(Winter) 페스티벌 등 다양한 연주 실습을 통해 쌓은 많은 무대 경험과 연규성, 나오미, 윤화재인 등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체계적인 레슨, 거기에다 학생 스스로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다.
K팝스타 3 박진영 심사위원은 "이 친구들의 화성학 공부, 피나는 연습, 이런 게 음악 아시는 분이 들으면 가슴이 터질 거 같다. 노력이 얼마나 위대한 건지. 음악 시작하는 친구들한테 큰 교훈이 되면 좋겠다.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이들의 놀라운 성과에 경북예고에서도 환호를 보내고 있다. 대구 유일의 예술계 특수목적 고등학교인 경북예고는 49년간 클래식 음악 교육의 중추 역할을 해 오다 지난 2011년부터 실용음악 전공을 개설해 2014년 2월 첫 번째 실용음악 전공 졸업생을 배출했다. 특히 첫 번째 졸업생인 여인혜 양이 경희대에 합격한 것을 비롯해 서울예대 2명, 경희대에 2명, 동아방송예대 2명, 단국대 1명, 동덕여대에 1명이 합격하는 등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경북예고 장경옥 교장은 "짜리몽땅 세 학생의 활약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경북예고는 학생들에게 최신 시설의 개인연습실을 갖추고, 소공연장도 신설하는 등 더욱 편리하고 좋은 학습 환경을 제공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학생들이 예비 뮤지션의 길과 음악 교육자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밑거름이 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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