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여성 전략공천 땐 무소속 출마 불사"

새누리당의 포항 시장 여성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 후보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20일 포항향토청년회, 포항YMCA, 포항의정회, 6'25참전유공자회 포항지부 등 20여 곳의 시민사회단체 회원 600여 명은 여성우선 공천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상경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반대 시위를 펼쳤다.

포항향토청년회 손석재(41) 전 회장은 "현 여성 후보는 지지율 5%대의 하위권을 보이고 있다. 이런데도 무리하게 여성우선이라는 명분을 붙여 공천을 준다면 포항을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며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벌써부터 포항에서는 이번 결정이 친박계 인사를 앉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지역 특성상 자칫 친이'친박의 편 가르기로 비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포항시장 경선을 준비해 온 남성 예비후보들은 포항을 기초단체장 여성우선 추천지역으로 내정한 공천관리위원회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를 낙선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원식(전 경북관광공사 사장)'이강덕(전 해양경찰청장)'모성은(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창균(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이재원(화인피부비뇨기과 원장) 등 출마자 5명은 여성 전략공천이 이뤄지면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독자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공원식'이강덕 후보는 "새누리당의 결정과 상관없이 내 갈 길을 가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높였다. 이 후보는 20일 지지자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공 후보는 무소속 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타 후보들과 접촉을 갖고 있다.

모성은 후보는 "그동안 시장 선거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 왔다. 끝까지 완주해 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원 후보는 "포항시민을 무시한 처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선거운동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시민운동을 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다"며 "여성을 배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의회처럼 다수를 뽑는 것이 아닌 시장이라는 1인을 선택하는 선거에서는 배려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무소속 출마를 표명했다.

이창균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의 황당한 결정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새누리당 후보를 낙선시키겠다"며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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