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동포가 석 달간 담배를 끊으면 한 사람이 한 달에 20전씩 모을 수 있으니 모두 1천300만원은 될 것이다…. 이로써 강토를 보존할 수 있다."
나랏빚을 갚으려고 1907년 2월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들불처럼 전 국토로 번져나갔다. 당시 일제가 우리나라를 병탄하기 전에 경제 기반을 붕괴시키려고 돈을 억지로 빌려주었고 급기야 우리 정부의 빚이 1천300만원으로 부풀어 당시 국가 재정으로는 갚기가 불가능한 규모였다.
1910년 오늘 순국한 안중근 의사도 온 가족이 나서 국채보상운동에 앞장섰다. 안 의사는 의거 두 해 전에 평안도에서 조직된 '국채보상기성회' 관서지부장을 맡아 강연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국채보상을 호소했다. 부인의 금반지와 은반지 금비녀를 포함한 가족의 장신구 일체를 모두 헌납할 정도였다.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도 의거로 아들을 잃고도 모두 국채보상운동에 기부했다.
순국 직전에 표명한 '동양평화론'에서 안 의사가 국채보상운동에 적극 참여한 까닭을 엿볼 수 있다. 한'중'일'러가 함께 어울려 평화를 유지하는 경제공동체의 첫 출발을 국채보상운동에서 찾은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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