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매일신문사를 찾아온 미국 국적의 데보라 리 파인(Deborah Lee Pine'40'여) 씨. 남편 크리스(55) 씨와 자녀 릴리(15) 양, 제트(12) 군 등과 함께한 그는 "현재와 과거를 드디어 이을 수 있게 됐다"며 "입양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 매우 감격스럽다"고 했다.
파인(한국이름 이지연) 씨는 1974년 3월 26일 대구 남구 봉덕동 대성영아원 앞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1973년 6월 7일 태어나 생후 18개월이었다. 그의 친어머니는 봉덕파출소장 김한호 경위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어 아이를 부탁한다. 3년 후 보답하고 찾아뵙겠다"며 황급히 떠났다. 파인 씨는 같은 날 오후 11시 대구 백백합보육원으로 보내졌고, 그 해 5월 9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파인 씨는 어릴 때부터 자신이 남들과 다르단 걸 느꼈다. 치과의사였던 아버지는 "너는 특별하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누구보다 아꼈다. 미국 부모는 5살 때부터 그에게 입양 서류를 보여주는 등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 줬다.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가 원망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파인 씨는 "여태 내 고향이 어떤 곳인지 몰라 때로 슬프거나 외롭기도 했다. 하지만 나도 어머니로서 자식들을 떼어 놓아야 한다는 게 얼마나 아픈 일인지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29일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머니를 마주하는 꿈같은 기회가 온다면 무척 감격스러울 겁니다. 어머니도 행복하게 살아왔기를 바랍니다."연락처 053)659-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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