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 미얀마 양곤종합병원 (Yangon General Hospital). 인지클럽 수술팀이 미얀마의 첫 환자를 만나던 날, 산산 퉤이(22'여) 씨는 생후 8개월인 아들 아웅 멘멘을 꼭 안고 있었다. 아기는 코가 두 개였다. 뭐가 그리 두려운지 엄마 품에 안긴 아기는 서럽게 울었다. 아들의 수술 전날인 12일 오후, 병원 간호사실에서 산산 퉤이 씨를 다시 만났다.
아웅 멘멘은 둘째 아들이다. 코가 두 개인 것도 모자라 입술과 입천장까지 갈라져 있는 아기의 외모는 평범함과 거리가 멀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 엄마는 장애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산전 기형아 검사를 하지 않는 미얀마에서 당연한 일이다.
산산 퉤이 씨는 양곤 사람이 아니다. 버스로 4시간이 걸리는 작은 마을에서 세 살된 큰아들과 아웅 멘멘을 데리고 왔다. 큰아들은 친척집에 맡겨놓고 둘째만 데리고 병원으로 왔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둘째를 낳고 집에 쉬고 있는데 사람들이 아기를 구경하러 왔어요. 우리 애 얼굴이 평범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이상하다', '못생겼다'고 험한 말을 해서 너무 슬프고 화가 났어요."
다음 날 인지클럽 수술팀은 아웅 멘멘의 왼쪽 눈썹에 붙어 있던 코를 떼냈고, 갈라진 입천장도 꿰맸다. 전과 달라진 아들을 보고 산산 퉤이 씨는 눈물을 글썽였다. "앞으로 우리 애가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한 외모를 갖고 자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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