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수익률을 노린 우선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들어 보유현금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연기금의 지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배당 증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배당 성향이 떨어지는 탓에 앞으로 배당을 크게 늘릴 수밖에 없는 업종에 속한 우선주를 고른다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우선주는 연초 101만3천원에서 전날 103만9천원까지 2.5%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차우선주 역시 12만5천원에서 13만2천500원으로 6% 크게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전날까지 2011.34에서 1977.97로 1.6%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 우선주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각각 4.1%포인트(p), 7.6%p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일부 대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때 우선주를 포함시킬 경우 그 효과가 보통주보다 확실히 나타난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지난해 9월 12일 삼성화재가 보통주 140만주, 우선주 9만주를 사들이겠다고 공시한 후 보통주는 10% 정도 하락한 반면 우선주는 40% 넘게 급등했다.
게다가 최근 추세를 겨냥해 출시한 배당주 펀드의 설정액이 크게 증가한 점도 우선주 강세 현상의 이유로 꼽힌다. 실제 1월 말 현재 배당주 펀드의 순자산은 2조5천566억원인데 이 중 작년 한 해 동안 유입된 자금만 1조477억원에 이른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자산은 6조원(7%)이 감소한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정연준 신한금융 투자증권 시지 부지점장은 "우선주 강세의 원인은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저성장으로 인한 국내기업의 저조한 주식투자 수익률과 무관치 않다. 반면 저금리 기조로 배당 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과 대비해 낮은 한국 기업의 배당이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 역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20개(G20) 회원국 중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MSCI(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지수)에 편입된 19개국의 배당수익률을 보면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은 1.1%로 19개국 중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탓에 배당 개선이 없다면 추가로 얻을 수 있는 투자 수익은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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