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방황하는 칼날

딸을 잃은 피해자이자 살인자 VS 형사의 인간적 갈등

일본 추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버린 아버지와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추격 극이다. 히가시노의 원작은 '백야행'과 '용의자 X의 헌신' 등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번 영화화되었다. 원작은 딸을 잃은 한 아버지의 살인을 소재로, 일본에서 논란이 된 소년법과 사법제도에 대한 모순점을 드러낸다. 반면, 이정호 감독의 영화는 청소년 법보다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둔다. 지금 우리 사회에도 커다란 화두를 던지고 있는 문제로, 관객을 일대 고민에 빠뜨리게 될 것이다. 딸을 잃은 피해자가 살인자가 되는, 있음 직한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된 아버지(정재영)의 이야기를 통해, 곪아버린 청소년 범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에 '자식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슬픔'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가미했다. 또한 살인자가 된 아버지를 쫓으며 직업윤리와 인간적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는 형사(이성민)의 내면의 갈등을 스크린에 잘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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