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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소 10마리 사육비 한달 300만원…사료값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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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늘어난 '한숨'

"소싸움장이 이렇게 조용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소싸움장 활성화 등 미래를 보고 싸움소를 늘린 우주(牛主)들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청도투우협회 소속 회원 60여 명은 소싸움장 개장 연기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허탈해했다. 협회 회원들은 최근 청도공영사업공사와 ㈜한국우사회를 차례로 찾아가 조속한 협상타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싸움소는 경기장에 많이 출전해야 출전 및 승리 수당 등 몸값을 할 수 있다. 우주들은 소싸움의 특성상 소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 규정상 경기장에서 뛰는 소가 6차례 이상 지면 출전명단에서 탈락하고, 이때 보유 중인 다른 소가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 출전하면 부상당한 부위에 주사도 맞고, 연고도 바르는 등 머리의 상처가 나을 때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린다. 꾸준히 성적이 좋다면 연 6회 정도 출전해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싸움소 한 마리당 월 유지비는 평균 30만원선. 10마리를 키우면 출전수당 한 푼 없이 사육비만 월 300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우주들은 말했다.

한 우주는 "몸값이 1억원에 육박하는 뛰어난 싸움소는 다른 민속대회에 출전해 사료 값이라도 챙기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소는 대책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우주들은 소싸움장이 개장되면서 대부분 보유 싸움소를 배로 늘리고 있다고 했다. 투우협회 소속 우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싸움소만 300여 마리를 웃돌고 있다.

또 다른 우주는 "싸움소 입식자금으로 지원받은 대출금 상환시기가 왔는데 소싸움장이 개장을 못 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상환 연기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일부 우주들 사이에서는 "싸움소를 싣고 가 청도군과 소싸움장에서 실력행사를 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변승영(63) 청도투우협회 회장은 "공영사업공사와 우사회가 극과 극을 달리기보다는 어느 정도 양보하고 합의점을 찾아 조속히 소싸움장을 개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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