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4·19 혁명 불 댕긴 김주열

1960년 오늘 마산시 중앙부두 앞바다에 시신 한 구가 떠오른다. 어부의 어망에 의해 인양된 시신은 15세 어린 학생 김주열이었다. 시신의 왼쪽 눈에는 알루미늄제 최루탄이 깊숙이 박힌 채였다.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가했다 실종된 지 27일 만의 일이었다.

남원이 고향인 김주열은 같은 해 마산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이었다. 3월 15일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에 참가했다가 무자비한 진압 과정에서 희생된 것이다. 그의 시신이 인양되자 마산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수만 명의 시민이 오후부터 도립병원 앞에 모여 시신을 내놓으라며 외쳤다. "살인 선거 물리치자" "살인범을 내놓아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은 경찰서, 시청, 자유당사, 서울신문사 등에 불을 질렀다.

마산 시민들의 시위는 3일간 계속되었고, 결국 전국으로 번져갔다. 18일과 19일 서울 고려대생과 서울대생 등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대학교수들까지 가세하자 26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하게 된다. 그의 묘소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묘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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