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발레리나 출신 강수진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발레 작품인 '백조의 호수'로 대구를 찾는다.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3시, 이틀에 걸쳐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 무용수를 지냈고, 독일 최고 예술장인에게 주는 캄머 텐처린(궁정무용가) 직위를 받은 바 있는 강수진은 지난 2월부터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는다. 국립발레단은 올 시즌 첫 작품으로 '라 바야데르'를 최근 공연했고, 이번에 시즌 두 번째 작품으로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백조의 호수는 그동안 수많은 안무자들이 다양한 해석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에 국립발레단은 천재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전 러시아 볼쇼이극장 예술감독이 1969년에 다시 안무한 버전을 준비했다. 작품 전개상 관객들이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했고, 악마 로트바르트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2인무, 광대의 36회전, 궁정 왈츠 군무, 다양한 민속춤을 재해석한 안무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하다.
백조의 호수는 고난이도의 안무는 물론 뛰어난 심리 묘사와 연기력도 관람 포인트다.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존재로 묘사해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그래서 결말도 두 가지로 나뉜다. 왕자와 공주가 악마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 결말과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해피엔딩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번에 해피엔딩을 선택했다. 이에 맞춰 음악도 경쾌하고 빠른 분위기로 다시 편곡했다.
흑조(오딜)는 수석무용수 김지영, 백조(오데트)는 김리회, 지그프리트 왕자는 이동훈과 이영철이 맡는다.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인 이들은 공연이 끝난 뒤 팬 사인회도 가질 예정이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백조의 호수는 '발레블랑'(백색발레'무용수들이 흰색 의상을 입고 하는 발레)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백조의 날갯짓을 본뜬 우아한 안무가 특징이다. 특히 24명의 발레리나들이 펼치는 군무와 발레 음악의 대가인 차이콥스키의 명곡이 어우러지는 조화를 눈여겨봐 주길 바란다"며 "익숙한 선율에 푸른 호숫가에 떠다니는 아름다운 백조들을 상상하며 누구라도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 차게 준비한 봄 시즌 기획공연이다. 박명기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발레는 오페라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지역에서는 공연으로 자주 만나기 힘들었다. 앞으로 수준 높은 발레 공연을 자주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053)666-6000, 6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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