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세요?"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상대방에게 많은 정보를 얻어낸다. 상대방의 대답을 통해 우리는 그가 사는 위치뿐만 아니라 생활수준, 수입 정도, 심지어 재산이 늘어날지 줄어들지까지 예측해낼 수 있다. 사실 대답하는 입장에서는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어느 아파트 광고 문구처럼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준다"고 하지만 내가 사는 위치와 아파트 브랜드가 내가 그곳에 살면서 느끼는 모든 행복을 설명해 줄 수는 없다. 길을 지나가다 보는 낡은 아파트에는 아파트 브랜드가 설명해 줄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또 단독주택에 살면서 느끼는 아기자기한 행복은 내가 사는 위치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감정들이다.
신문과 TV 뉴스에 나오는 집 이야기는 대부분 '부동산 가격' 이야기다. 집값이 올라 월급생활자들은 평생 돈을 모아도 집을 못 산다는 이야기, 전셋값이 너무 올라 세입자들은 죽을 맛이라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은 집값이 올라 그 덕에 재미를 봤다는 이야기 정도다. 하나같이 들으면 속 터지고 보고 나면 착잡한 마음만 드는 이야기들뿐이다. 도대체 집에 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인지 궁금할 정도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집값이니 시세니 프리미엄이니 하는 머리 아프고 우울한 이야기들을 일단 접어두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관한 작지만 알면 재미있을 이야기들을 해 보기로 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대구지역 아파트의 역사부터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단독주택의 매력까지 '사는 것'으로서의 집이 아닌, '사는 곳'으로서의 집을 생각해봤다.
◆숫자로 보는 대구 시내의 집(자료:2013 대구시 주택통계연감)
◇51.9대 42.2
대구지역의 주택 형태 중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비율이다. 2013 대구시 주택통계연감에 따르면 대구시의 주택 중 공동주택의 비율은 전체 주택의 57.7%(52만9천866가구)이다. 이 중 아파트는 전체 주택의 51.9%(47만6천456가구)를 차지해 단독주택 비율인 42.2%(38만7천593가구)를 앞질렀다. 이처럼 아파트는 대구 시민 주거 형태의 다수를 차지하는 공간이 됐음이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57
대구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는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의 범어 SK리더스뷰로 가장 높은 동이 225m(57층)다. 그전까지는 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의 두산 위브더제니스로 178m(54층) 높이였다.
◇102.7
2013 대구시 주택통계연감에 따르면 대구시의 가구 수는 89만3천456가구이며, 주택 수는 91만7천459가구로 집계돼 주택보급률 102.7%를 기록했다. 대구의 주택보급률은 해마다 늘어 2003년 85.3%보다 17.4%포인트 증가했다.
◇1930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충정아파트가 건립된 연도다. 충정아파트는 1930년 일본인 소유주 도요다 다네오의 이름을 따 '도요다아파트'로 불렸다.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서울역, 반도호텔과 함께 서울역 부근의 랜드마크였으며 한국전쟁 때 미군이 호텔로 쓰기도 했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는 동인아파트로 1969년에 지어져 45년째 그 자리에 서 있다. 동인아파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면을 보면 알 수 있다.
◇4,256
대구시내에서 가장 큰 아파트단지는 수성구 청수로의 캐슬골드파크로 총 4천256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단지는 2000년대 초 황금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곳으로 당시 '한강 이남 최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주목받은 곳이기도 하다.
◇220,978
대구지역 8개 구'군 중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구는 달서구였다. 달서구에는 아파트와 주택을 합쳐 22만978가구의 주택이 몰려 있다. 달서구에는 상인, 성서, 대곡, 월성, 용산, 장기지구 등 대구지역의 주요 아파트촌이 몰려 있다. 달서구 다음으로 많은 주택이 몰려 있는 곳은 칠곡, 동'서변지구가 있는 북구로 아파트와 주택을 합쳐 총 16만1천478가구가 건설돼 있다. 가장 주택 수가 적은 구'군은 중구로 아파트와 주택을 합해 3만720가구를 기록했다.
◇1,040,000,000(10억4천)
대구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은 중구의 한 단독주택으로 763㎡의 대지에 건물 평수는 286.87㎡이며 가격은 10억4천만원이었다. 현재 대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수성구의 354㎡ 아파트로 매물가 15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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