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상훈의 피팅스쿨] 스크린 골프와 실제 골프(2)

스크린 골프 오차 10% 미만…실제 샷에 접근

스크린골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골프존의 최신 버전
스크린골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골프존의 최신 버전 '골프존 비전'의 러프와 벙커 상황. 이전 버전에서는 러프의 경우 10%, 벙커의 경우 20%의 거리 손해를 보는 것으로 상정돼 있었으나 비전 버전에서는 그대로 러프와 벙커 위에 올려놓고 치면 된다. 실제처럼 거리가 덜 나온다. 스윙도 페어웨이보다 특별한 요령이 요구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센서와 카메라의 보강 때문이다.

스크린 골프는 크게 두 가지의 핵심기술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공과 클럽을 인식하고 측정하는 센서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그 측정된 값을 실제 필드처럼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화면에 보여주는 기술이다.

센스가 얼마나 실제 골프 샷에 가깝게 측정해낼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그 스크린 골프 시스템의 정확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국내 스크린 골프의 센서는 초기의 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한 바닥 중심의 센서에서 현재는 초고속 카메라 센서와, 레이더 도플러 센서까지 등장했으며 이들을 복합해서 사용하거나 레이저의 라인 수를 늘려서 정확도를 높이려 애쓰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이 더 정확하고 정밀하게 골프공의 궤적과 거리를 측정하여 실제 골프 샷과 같은 수준의 골프 샷을 구현해서 실제 필드와 같은 경기를 즐기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럼 과연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스크린 골프와 실제 골프는 얼마나 가까워졌으며 또 다른 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골프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국내에 최초 소개된 지 근 20년이 되어가고 이를 기반으로 스크린 골프가 보급된 지도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스크린 골프의 센서는 괄목할 만한 기술 성장을 이루어냈다. 그래서 이제는 눈에 보이게 실제와 다른 샷을 보여주는 시스템은 사라진 지 오래이고, 다만 업체마다 센서의 방식과 운영 방법에 따라 약간의 차이만 보이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무리가 없겠다.

스크린 골프 업체마다 자사 시스템의 정확도를 자랑하지만 스크린 골프 전문가와 이용자의 견해를 종합해 보면 스크린 골프 게임의 핵심인 비거리와 방향성에 있어서는 실제 샷에 비교해서 모든 업체가 10% 이내의 오차 범위 안에는 안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골프 샷도 바람과 기압 기온 등의 자연조건과 주위환경에 따라 5%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가상 골프가 이 정도면 실제 골프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스핀의 양과 퍼팅그린의 정확성, 볼이 놓여 있는 다양한 상태(샌드벙커, 깊은 러프, 경사지 등)를 반영하는 데는 아직 아쉬움이 있지만 이 부분은 앞으로도 꾸준히 개선이 될 것이니 현재는 여기까지 즐기면 된다.

실제 필드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보다 스크린 골프에서 게임을 즐기는 골퍼가 더 많은 것이 한국의 골프 현실이다. 이제는 골프 샷을 정확하게 구현했니 어쩌니 하는 시비보다는 그냥 골프게임의 한 방법으로 즐기는 게 맞지 않을까.

한상훈 티타임골프랩 대표 huni7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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