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초전면 한 축산농가에서 농약 성분이 남아있는 볏짚을 먹은 한우 38마리가 집단폐사했다. 경상북도 가축위생시험소는 "한우 집단폐사는 볏짚 속에 남아 있던 살충제인 포레이트 성분 때문이다"고 23일 밝혔다.
이 축산농가는 지난 2월 21일부터 한우들이 침을 흘리고 설사 증상을 보여 가검물을 채취해 경북가축위생시험소에 신고했고, 가축위생시험소의 가검물 검사 결과 '소 바이러스성 설사증'(BVD) 양성 반응이 나왔다.
축산농가 한우들은 2월 28일부터 폐사하기 시작해 이달 22일까지 모두 38마리가 죽었다. 나머지 한우들 가운데 일부는 아직까지 발열, 기립 불능, 침 흘림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한우들이 잇따라 폐사하자 경상북도가축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은 이달 9일 한우 6마리를 부검했고, 그 결과 볏짚에서 유기인계 농약성분인 포레이트가 다량 검출됐다.
벼멸구를 방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살충제인 포레이트를 섭취할 경우, 시야 흐려짐'두통'집중력 감소'피로'구역질'심장 이상 박동'경련'임신불능 등이 발생하며, 다량을 섭취하면 사망에 이른다.
이 축산농가는 지난해 말 전남 해남군과 전북 군산시 지역에서 볏짚을 사들여 2월부터 먹이기 시작했다. 이 농가는 한우 13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 전라도 지역에서 벼멸구가 극성을 부려, 농약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산농가 측은 "우사에 대해 청소와 소독 등을 한 후 증세가 심한 한우 20여 마리는 해독제를 투여하고 있다"며 "볏짚을 공급한 농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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