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중독에 빠진 뇌

중독에 빠진 뇌/ 마이클 쿠하 지음/ 김정훈 옮김/ 해나무 펴냄

최근 구미에서는 게임에 중독된 22살 아버지가 두 돌 배기 아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게임을 하러 PC방에 가야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런 심각한 지경에 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게임이나 약물, 술, 담배 등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왜 쉽게 멈출 수가 없는 것인가?

저자는 중독은 마음의 문제가 아닌 발작이나 편두통 같은 뇌질환이라고 말한다. 특히 뇌 안에서 일어나는 약물 중독과 유사한 방식으로 알코올, 니코틴, 탄수화물, 초콜릿, 섹스, 도박, 게임, 그리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다른 형태의 중독도 일어난다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독에 빠지면 뇌의 도파민성 중뇌변연계가 활성화되고, 보상시스템이 작동되면서 자꾸만 그 행위를 반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중독된 뇌의 생화학적 구성은 점차 바뀌어간다. 화학적 신경전달의 변화가 유전자 발현을 바꾸고, DNA를 둘러싼 단백질들에까지도 화학적 변형을 일으켜서 이것은 거꾸로 유전자 발현의 변화를 일으킨다. 중독이 만성적이고 재발성이 높으며, 금단 증상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단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궁극적인 방법은 딱 하나, 뇌를 중독되기 이전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이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저자는 중독이 생리적 과정에 기초해 뇌 안에서 일어나는 과정임을 알았으니 중독 치료는 생물학적으로 접근해 중독 메커니즘을 억제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지면 된다고 지적한다. 32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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