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장수의 비밀-88 청춘! 나는야 화려한 싱글!' 편이 15일 오후 11시 35분 방송된다.
화려한 싱글, 윤흥규 할아버지는 88세라고는 믿기지 않는 깔끔한 스타일이다. 아내가 얼마나 내조를 잘하면 이렇게 멋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할아버지는 결혼 12년 만에 아내와 사별한 후, 40년째 혼자 사는 싱글남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삶은 전혀 싱글스럽지 않다. 똑 소리 나게 살림을 하며 서예선생님으로 꾸준히 사회생활도 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햇살 쏟아지는 자리에 이불을 널어두는 할아버지. 싱글 인생 40년, 웬만한 주부보다 나은 살림 솜씨다. 머리카락 하나 없이 청소를 끝내고 할아버지는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할아버지는 벽면에 가지런히 걸려 있는 300개의 넥타이 가운데 오늘의 기분에 맞는 넥타이를 골라 매고 향수까지 뿌린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할아버지가 향하는 곳은 주민 센터. 할아버지는 17년째, 제자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아내와 사별 후, 할아버지는 외로움을 잊기 위한 방법으로 서예를 선택했다. 뭐든 열심히 하는 성격에 붓글씨 역시 손가락이 휘어질 만큼 연습한 할아버지는 어느덧 지역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달필가가 됐다.
퇴근 후, 보물과도 같은 아내의 졸업앨범을 조심스레 펼쳐본다. 22살에 월남하여 혈혈단신, 외롭게 살아왔던 젊은 날. 느지막이 결혼해 행복을 꿈꿨지만 그리 길진 않았다. 아이도 없이 떠난 아내를 따라 죽을 결심했다던 할아버지. 하지만 열심히 사는 것만이 아내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잡았다. 아내의 사진이 바래가는 동안 당당한 싱글이자 베테랑 살림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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