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발생한 대구 달서구 아파트 중년부부 살해사건은 20대 남성이 "딸과 헤어지라"는 전 여자친구 부모의 말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대구 달서경찰서는 21일 전 여자친구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대학생 A(25) 씨를 경산의 자취방에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19일 오후 6시 20분쯤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여자친구 B(20) 씨의 아버지(56)와 어머니(48)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B씨 부모를 살해한 뒤 20일 0시 30분쯤부터 8시간 30분가량 B씨를 감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19일 오후 6시 20분쯤 배관 수리공을 가장해 B씨의 집에 들어간 뒤 B씨 부모를 차례로 살해한 뒤 집에서 술을 마시며 B씨를 기다렸다. 집에 돌아온 B씨는 부모가 살해된 끔찍한 현장에 갇혀 있다 20일 오전 9시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아파트(4층)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탈출했으나 대퇴부 골절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B씨 부모가 딸을 만나지 못하게 한 것에 앙심을 품은 상태에서 계획됐다. A씨와 B씨는 대학 동아리에서 만나 지난 2월부터 2개월간 사귀었다. 하지만 A씨가 술을 마신 뒤 B씨를 폭행해 두 사람은 헤어졌고, 이 사실을 안 B씨 부모가 A씨의 부모를 찾아가 "우리 딸과 마주치지 않게 하라. 학교도 자퇴시켜라"고 요구했다. 이에 격분한 A씨는 19일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미리 구입한 흉기를 공구함에 넣고 배관 수리공을 가장해 B씨 집으로 들어가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며 "A씨가 범행사실을 시인했고 좀 더 명확한 범행 동기와 흉기 구입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21일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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